수년간의 논의와 지연 끝에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첫 출시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전기 SUV ‘모델 Y’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에는 여전히 큰 변수 하나가 남아 있다. 바로 ‘가격’이다.
테슬라는 지난 7월 16일(현지시간), 모델 Y의 인도 판매를 공식 시작했다. 후륜구동(RWD) 모델은 5,989,000루피(약 9,660만 원), 롱레인지 RWD 모델은 **6,789,000루피(약 1억 960만 원)**로 책정됐다.
(환율 기준: 1루피 = 16.14원)
이 가격은 미국 판매가와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미국 내 모델 Y의 가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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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D 기본형: 44,990달러 (약 6,24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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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레인지 RWD: 50,630달러 (약 7,020만 원)
(환율 기준: 1달러 = 1,387원)
미국에서는 여기에 연방 세액공제 **7,500달러(약 1,040만 원)**가 추가로 적용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구매 가격은 RWD 기준 약 5,200만 원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인도 내 모델 Y 가격은 미국 대비 기본형 기준 약 85%, 롱레인지 기준 약 56% 더 비싸다. 세액공제를 적용하면 가격 차이는 최대 2배에 가깝다.
이처럼 가격 격차가 큰 이유는 인도 정부의 높은 수입 관세 때문이다. 현재 완성차를 수입할 경우 관세와 부가세 등을 포함해 최대 100%에 달하는 부담이 따른다. 테슬라는 오랫동안 이 부분에 대한 조정을 요구해왔지만, 인도 정부는 현지 생산이 선행돼야 관세를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번 출시가 ‘시장 테스트’ 성격을 띠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한 뒤, 인도 현지 생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모델 Y의 인도 내 첫 고객 인도는 2025년 3분기로 예정돼 있다.
마하라슈트라 주의 데벤드라 파드나비스 주총리는 테슬라 매장 개소 현장에서 “앞으로 R&D와 생산까지 인도에서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테슬라의 장기 투자를 유도했다.
결국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 문제 해결이 핵심이다. 관세 인하, 현지 생산, 가격 조정이 함께 맞물려야만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프리미엄 가격으로 진입했지만, 테슬라의 다음 수는 ‘투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