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무인 전기셔틀 시험 운행 내년부터 시작… 본격 운행은 2026년 이후로 연기

독일 함부르크시가 추진 중인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도입 계획에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2025년 말까지 자동화된 셔틀 차량을 기존 대중교통망에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 일반 시민을 태우는 운행은 2026년 이후로 연기될 전망이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아호이(Ahoi)’로, 함부르크 공공교통 운영사 VHH(Verkehrsbetriebe Hamburg-Holstein)가 주도하고 있으며, 독일 자동차 기술 기업 IAV와 오스트리아 전기차 제조사 eVersum이 협력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독일 연방 교통부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프로젝트 초기 계획은 수동 운전 차량과 자율주행 차량이 혼합된 형태로 운행되며, 실제 도시 도로에서 서비스를 실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VHH와 IAV가 공식 계약을 체결하며,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2025년 중으로 eVersum의 전기 셔틀 차량 5대가 먼저 도입되며, 초기에는 안전요원이 탑승한 채 비상업적 테스트가 진행된다. 일반 승객을 태우는 단계는 2026년부터 소규모 사용자 그룹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시작될 계획이다.

자율주행 셔틀은 길이 약 6.9m에 좌석 9개, 휠체어나 유모차 공간도 마련된다. 향후 최대 20대까지 차량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주행 시스템은 IAV가 담당하며, 라이다(LiDAR), 카메라, 레이더 등의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주행 경로를 제어한다.

초기 운행 지역은 함부르크 남부의 제한된 구역으로, 중심가인 융페른슈티크(Jungfernstieg), 샨체(Schanze), 항구(Hafen) 등 혼잡 지역은 포함되지 않는다. VHH는 일정 지연의 구체적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기술 개발과 검증에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VHH의 로렌츠 카쉬 박사는 “자율주행 셔틀이 독일 대중교통에 본격 도입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IAV, eVersum과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 교통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IAV의 주요 주주인 폭스바겐도 함부르크 내 또 다른 자율주행 프로젝트 ‘ALIKE’에 참여 중이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폭스바겐 ID. Buzz AD와 벤텔러(Benteler) 산하의 홀론(Holon) 셔틀 차량이 투입되며, 모이어(Moia), KIT(카를스루에 공과대), 함부르크 교통 당국 등이 협력하고 있다. 함부르크는 유럽 내 자율주행 교통의 테스트베드로서 점차 그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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