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인도 시장을 겨냥한 첫 대중형 전기차 모델인 ‘카렌스 클라비스 EV(Carens Clavis EV)’를 공개하고, 오는 7월 22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 이는 지난 수년간 소수 수입 전기차를 테스트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현지에서 대량 생산되는 최초의 전기차이자 3열 시트 탑재 모델이다.
EV5 닮은 디자인, 인도 실정 맞춘 설계
카렌스 클라비스 EV는 2021년 출시된 4세대 가솔린 MPV ‘카렌스’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크기나 실루엣은 최근 유럽 시장에 선보인 EV5 SUV와 유사하다. 전면과 후면의 입체적 ‘스타 맵’ 시그니처 조명과 기하학적인 휠 디자인 등이 특징적이다.
차체는 현대차 크레타 일렉트릭과 연관된 플랫폼을 공유하며, 42kWh 및 51.4kWh 두 가지 NMC 배터리 옵션으로 출시된다. 배터리 셀은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카라왕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
인도 특유의 기후를 고려해 방수 성능(IP67 인증)과 420mm 수중 주행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200mm의 높은 최저 지상고로 험로에서도 배터리 손상을 방지한다.
최대 490km 주행, V2L 기능까지 지원
표준형(42kWh)은 MIDC 기준 404km, 확장형(51.4kWh)은 49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11kW AC 충전 시 각각 4시간, 4시간 45분이 소요되며, 100kW DC 급속충전에서는 두 모델 모두 10~80% 충전에 약 39분이 걸린다. V2L 기능도 탑재돼 외부 기기 충전이나 캠핑용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륜구동 단일 모터 구성으로, 표준형은 99kW(약 135마력), 확장형은 126kW(약 171마력)의 출력과 255Nm의 동일한 토크를 발휘한다. 0-100km/h 가속은 각각 9.5초, 8.4초로, 최고속도는 166km/h로 동일하다. 회생제동은 4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원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 i-Pedal 2.0 기술도 포함됐다.
3열 전기차 최초… 인도형 고급 사양 대거 탑재
카렌스 클라비스 EV는 2+3+2 7인승 구조로, 인도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3열 전기차다. 전동식 원터치 2열 폴딩, 3열 리클라이닝 시트, 전동 운전석 및 통풍시트, 듀얼 파노라믹 선루프, 12.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타입 USB 5개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췄다.
안전 사양도 강화됐다. 전방 충돌방지보조, 차선 유지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사각지대 충돌방지보조를 포함한 레벨 2 ADAS 기능과 360도 카메라, 6 에어백이 기본 적용된다.
4가지 트림, 가격은 179만 루피부터
카렌스 클라비스 EV는 ▲HTK+ ▲HTX ▲HTX ER ▲HTX+ ER 네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179만9,000루피(약 2,910만 원)부터 244만9,000루피(약 3,962만 원)까지 책정됐다. 생산은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진행되며, 현재까지는 내수용 중심으로 수출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기아는 이번 모델을 통해 인도에서 본격적인 전기차 대중화를 노리는 한편, 인도 시장의 실정에 맞춘 가격, 내구성, 공간 활용 등 전방위 대응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