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Lucid), 누로(Nuro), 우버(Uber)가 차세대 프리미엄 로보택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 로보택시는 오직 우버 플랫폼에서만 호출할 수 있는 형태로, 2026년 말 미국 주요 도시에서 정식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버는 이번 파트너십을 위해 루시드와 누로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며, 그 중 3억 달러는 루시드에 직접 투입된다.
핵심은 루시드의 전기 SUV ‘그래비티(Gravity)’에 누로의 자율주행 시스템 ‘Nuro Driver(레벨 4)’를 통합하는 것이다. 총 20,000대 이상의 그래비티가 6년에 걸쳐 생산될 예정이며, 이 차량들은 우버 또는 제휴 운영사가 운용하게 된다. 로보택시는 루시드 공장에서 하드웨어가 장착된 뒤, 우버가 인도할 시점에 누로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다.
루시드 임시 CEO 마크 빈터호프는 “우버의 투자는 루시드의 차량 아키텍처가 자율주행에 적합하다는 강력한 신뢰의 표시”라며 “450마일(약 724km)의 긴 주행거리는 충전 빈도를 줄이고 가동률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량 내부는 프리미엄 승차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급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미 첫 프로토타입은 라스베이거스의 누로 시험장에서 자율 주행 중이며, 시뮬레이션, 클로즈드 코스, 실도로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누로는 10년 가까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왔으며, 미국 여러 도시에서 5년간 무인 운행 실적을 쌓아왔다. 공동 창업자 지아쥔 주는 “이 파트너십은 실제 규모에서 입증된 자율주행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우버가 올해 들어 폭스바겐, Pony.ai, WeRide, 바이두 등과 체결한 자율주행 사업 제휴의 연장선이다. 특히 우버는 바이두와의 계약을 통해 아시아 및 중동에서도 수천 대의 자율주행차를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버는 현재 70개국에서 하루 평균 3,400만 건의 운행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빠르게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루시드 파트너십 발표 직후 루시드 주가가 26% 이상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