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저가 전기차’의 정체는 결국 ‘값싼 모델 Y’… 신차 아닌 축소판

일론 머스크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간 무성하던 ‘신형 저가형 테슬라’에 대한 추측은 결국 사실상 끝났다. 테슬라의 새로운 저가형 전기차는 완전히 새로운 차종이 아닌, 단순히 모델 Y의 축소 사양 모델로 확인됐다.

테슬라는 그간 2025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해왔지만, 실제로는 지난 6월 ‘첫 생산’을 마쳤고, 공식 출시는 올해 4분기로 예정되어 있다.

이 소식은 어제 실적 발표 후 주주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나왔다. 재무 책임자 바이바브 타네자가 구체적인 디자인 언급을 피하려 하자, 일론 머스크가 말을 끊고 “모델 Y다(It’s a Model Y)”라고 직접 밝혀버렸다. 그는 “이제 비밀은 없다(The cat is out of the bag)”며 사실상 축소형 모델 Y임을 인정했다.

사실상 모델 3·Y의 ‘다운그레이드 버전’

업계에서는 이미 올 초부터 ‘새 모델’이 아닌 기존 모델 3와 Y의 사양을 줄인 버전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머스크가 작년에 이를 부정하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실제로 테슬라는 2024년 초, 내부 코드명 NV91과 NV92로 알려졌던 2종의 진짜 저가형 모델 개발을 중단했다. 이 차량들은 새로운 플랫폼(언박스드 구조)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었고, 흔히 말하는 ‘2만5천달러짜리 테슬라’였다. 하지만 해당 플랫폼은 현재 ‘사이버캡(Cybercab)’이라는 로보택시 개발에만 쓰일 예정이다.

머스크는 대신, 기존 모델 3·Y의 생산라인이 수요 감소로 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 라인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축소형’ 모델 3·Y 생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어떻게 달라지나?

기존 모델 Y와 차체는 같지만, 내부 사양은 대폭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예상된다:

  • 비건 가죽 대신 천 소재 시트

  • 뒷좌석 디스플레이 삭제

  • 앰비언트 라이트 삭제

  • 오디오 시스템 단순화

  • 후륜 구동 단일 모터로 출력 축소

  • 외부 조명(예: 라이트바 등) 일부 생략

이는 멕시코에서 판매 중인 저가형 모델 3와 유사한 방식이다.

시장 반응은 냉담

테슬라 커뮤니티와 업계 일부에서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혀 새로운 차종이 나올 것이라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 기존 모델의 ‘값싼 버전’만을 내놓는 것은 한계를 드러낸다는 평가다.

한 소비자는 “완전히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기존 고객만 저렴한 모델로 흡수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전략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이번 모델 Y 축소형으로 보다 많은 소비자가 전기차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전략이 시장에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는 출시 후 확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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