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 밴 ‘PV5’, 미국 출시하나? 잇따른 포착에 관심 집중

기아의 첫 전용 전기 밴 ‘PV5’가 한국과 유럽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현지에서 잇따라 테스트 중인 모습이 포착되면서 미국 시장 출시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과연 PV5는 미국 전기 상용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수 있을까?

미국 도로 위에 등장한 PV5… 단순 테스트일까?

올해 초, 한 전기차 커뮤니티 이용자가 미국 인디애나 주의 충전소에서 PV5로 보이는 차량을 촬영해 매체에 제보한 데 이어, 최근에는 아리조나에서 실제 주행 테스트 중인 PV5 ‘패신저(Passenger)’ 모델이 또 한 번 포착됐다. 해당 차량은 기아의 전기 PBV(Purpose Built Vehicle) 라인업 중 하나로, 디자인과 디테일로 보아 단순 위장차가 아닌 실제 양산형 시제품으로 보인다.

물론, 이 같은 목격이 곧바로 미국 판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기아 측은 현재까지 미국 출시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실제 도로 테스트가 반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 미국 내 인증 절차나 시장 반응을 염두에 둔 사전 준비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발목 잡는 ‘치킨세’, 하지만 기회도 존재

PV5가 미국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25% 수입 상용차 관세’, 이른바 ‘치킨세(Chicken Tax)’다. 기아는 현재 모든 PV5 시리즈를 한국 화성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수출될 경우 높은 관세가 적용돼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때문에 PV5가 당장 미국에서 판매되긴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EV6와 EV9의 판매가 전년 대비 약 50% 감소하며 기아의 전기차 전략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 기아는 이미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EV6와 EV9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미국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만약 PV5도 미국 현지 생산으로 전환된다면, 관세 문제를 피해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용차, 라스트마일 배송, 캠핑 등 다양한 수요가 존재하는 미국 시장에서는 PV5의 모듈형 구조가 강력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패신저·카고부터 캠퍼·픽업까지… 확장성 갖춘 PV5

현재 PV5는 한국과 유럽에서 패신저 및 카고 모델로 출시됐으며, 각각 51.5kWh 또는 71.2kWh 배터리를 탑재한다. WLTP 기준으로 패신저 모델은 179~249마일(약 288~400km), 카고 모델은 181~247마일(약 291~397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기아는 최근 개최한 ‘PV5 테크 데이’에서 PV5 기반 바디타입을 총 7종으로 확대할 계획도 발표했다. 여기에는 소형 픽업과 유사한 ‘오픈 베드’형, 캠핑 수요를 겨냥한 ‘라이트 캠퍼’, 고급 승용용 ‘프라임’ 모델 등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확장성은 북미 시장에서 특히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 픽업트럭과 밴, 캠퍼 시장의 수요가 뚜렷한 미국에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형태를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PV5의 차별화 요소다.

기아는 현재까지 PV5의 미국 출시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정황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상용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이 큰 미국에서, PV5가 실제로 판매된다면 기아의 전기차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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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PV5 @Chrised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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