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2028년부터 체코에서 전기 SUV 생산… 유럽 내 첫 전기차 생산 본격화

토요타가 유럽에서 전기차 생산을 본격화한다. 일본 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오는 2028년부터 체코 콜린(Kolín)에 위치한 체코 법인 공장에서 전기 SUV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약 10만 대로 예상되며, 이는 토요타의 유럽 내 첫 전기차 양산 사례가 된다.

체코 공장에서 생산될 첫 전기차는 새로운 SUV 모델로, 2026년까지 유럽에서 총 14종의 전기차(BEV)를 출시하겠다는 토요타의 전략의 일환이다. 이 중에는 차세대 C-HR+ SUV와 bZ4X의 개량형 모델도 포함된다.

토요타는 이번 유럽 생산 개시를 통해 2035년까지 유럽 내 탄소 중립 달성이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며, 이와 같은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내 생산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토요타의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으로, 본격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별개로 토요타는 전 세계적으로도 전기차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2027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모델을 세 배로 늘리고, 연간 생산량을 현재의 약 7배 수준인 100만 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요 변화 등의 이유로 미국 켄터키 주에서 생산 예정이던 3열 전기 SUV 프로젝트는 일부 지연됐다. 그 결과, 2026년 예상 생산량은 기존 전망치보다 50% 낮은 80만 대로 조정됐다.

체코 공장(TMMCZ)은 원래 2002년 PSA 그룹과 토요타의 합작으로 설립된 ‘TPCA(도요타 푸조 시트로엥 오토모빌 체코)’였으며, 2021년부터 토요타가 단독 소유하며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다. 현재 이곳에서는 도시형 해치백 ‘아이고 X’와 소형차 ‘야리스’를 생산 중이다.

토요타는 유럽 현지 생산을 통해 공급망을 간소화하고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며, 생산 단가 역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적용될 유로 7 배출가스 기준과 EU 전체 평균 CO₂ 배출 규제에도 유리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8년 체코산 전기 SUV 출시를 기점으로, 토요타의 유럽 내 전기차 전략은 더욱 구체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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