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디자인을 다시 손본다. 최근 몇 년간 선보인 달걀형 전기차들이 기대만큼의 반응을 얻지 못하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각오로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들고 나왔다.
큰 변화는 전면 그릴에서 드러난다. 이전 전기차들에서 사용됐던 검정색 막힌 그릴 대신, 고전적인 벤츠 세단을 떠올리게 하는 밝고 화려한 형태가 새롭게 등장했다. 600 풀만이나 오래된 S-클래스에서 봤던 디자인 요소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모습이다.
이 새로운 그릴은 먼저 GLC의 전기차 버전, ‘GLC with EQ Technology’에 적용된다. 기본형은 크롬 테두리 안에 유리 느낌의 격자무늬가 들어가고, 테두리를 따라 은은한 조명이 더해진다. 여기에 옵션을 추가하면 총 942개의 픽셀로 구성된 조명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애니메이션 기능도 제공된다. 중앙의 별 로고와 그 주변도 함께 빛난다.
현재 메르세데스는 조명이 더해진 고급형 그릴 사진만 공개했으며, 기본형 디자인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브랜드 측은 이 새 디자인이 단순한 변화를 넘어 벤츠 디자인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설명한다. “이 새로운 그릴은 GLC만을 위한 게 아니라, 메르세데스의 얼굴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라는 게 디자인 총괄 고든 바그너(Gorden Wagener)의 설명이다.
GLC를 시작으로 내연기관 모델까지 포함해 여러 차종에 새로운 그릴이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새 GLC는 오는 9월 7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쇼에서 공식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