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 불과 한 달 만에 80제곱마일까지 확대… 웨이모와 치열한 경쟁

자율주행 택시 시대를 먼저 연 건 웨이모였지만, 지금 오스틴의 중심을 차지한 건 단연 테슬라다. 지난 6월 22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테슬라는 단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서비스 가능 지역, 즉 ‘지오펜스’(geofence)를 세 차례에 걸쳐 빠르게 확대해나갔다.

가장 최근인 8월 3일, 테슬라는 약 80제곱마일(207km²)에 달하는 지역으로 서비스를 넓히며, 이미 오스틴 시내를 넘어 서브어반 지역인 바턴 크릭(Barton Creek)까지 진입했다. 이는 초기에 설정한 20제곱마일보다 4배, 첫 확장 이후의 42제곱마일보다도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테슬라의 공격적인 지오펜스 확대는 단순히 공간을 넓힌 차원을 넘어 웨이모와의 본격적인 경쟁 신호탄이기도 하다. 웨이모는 올해 3월부터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해왔고, 테슬라보다 한발 앞서 있었다. 그러나 테슬라가 7월 14일 첫 지오펜스를 확장하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다. 이에 맞서 웨이모도 급히 확대를 단행했지만, 이제 테슬라가 약 80제곱마일, 웨이모가 약 90제곱마일로 격차는 미미해졌다.

특히 이번 확대는 ‘중심지’보다는 외곽 주거 지역 중심이다. 테슬라가 이용자의 일상 전체를 로보택시로 커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출퇴근은 물론, 저녁 외출과 귀가까지 로보택시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확장을 예고한 이는 다름 아닌 일론 머스크였다. 그는 지난 7월 중순 “곧 오스틴 지오펜스를 더 확장할 것”이라 밝혔고, 예상대로 실행에 옮긴 셈이다. 테슬라는 현재 오스틴 서부 외곽 마블 폴스(Marble Falls)에서도 테스트 주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수백 제곱마일 규모로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테슬라는 여전히 ‘확장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로보택시의 미래가 과연 ‘빠르게 넓히는 것’인지, ‘신뢰를 쌓아가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남아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테슬라는 그 둘을 모두 잡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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