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지리 플랫폼으로 새로운 소형 전기차 시리즈 개발… 가격 낮춰 신흥국 시장 공략

르노의 중국 연구개발팀이 중국 지리자동차의 최신 GEA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친환경차 시리즈를 개발한다. 이번 협업으로 개발되는 차량들은 주로 동남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

개발 예정인 신차는 SUV 형태로, 순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두 가지 파워트레인을 모두 포함할 예정이다.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픽스에 따르면, 르노가 차체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반면 전체 차량 아키텍처와 섀시는 지리의 갤럭시 브랜드 기존 설계를 대부분 채택해 비용을 절감하고 개발 주기를 단축할 계획이다.

GEA 플랫폼은 지리자동차의 최신 핵심 아키텍처로, 현재 빠르게 성장하는 갤럭시 브랜드 대부분 모델의 기반이 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지리 갤럭시 A7을 비롯해 올해 중국에서 전 브랜드 통틀어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싱위안, E5, 그리고 출시 예정인 M9과 스타십 9 등이 이 플랫폼을 사용한다.

르노는 유럽에서는 소형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리와 공동 개발하는 SUV는 한국,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북아프리카 등 다른 주요 시장을 겨냥한다. 르노는 이들 지역에서 강한 브랜드 인지도와 기존 딜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협업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지리는 르노 브라질의 소수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지리는 르노 브라질의 생산, 딜러, 애프터서비스 자원을 활용해 자사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갤럭시 E5의 해외 버전이 르노 브라질을 통해 생산 및 판매되는 첫 번째 지리 모델이 될 예정이다.

지리와 르노의 협업은 2021년 말 시작됐으며, 이번 GEA 플랫폼 활용은 지리 플랫폼의 첫 외부 공급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지리는 볼보, 스마트, 폴스타, 지위에 등과 CMA 플랫폼 기반으로 협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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