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에서 기존 모델 Y보다 큰 6인승 전기 SUV ‘모델 YL’을 내놨다. 가격은 33만9,000위안으로 우리 돈 약 6,552만원이다.
몇 주간 예고편만 공개하던 테슬라가 중국 온라인 주문 사이트에 정식으로 모델 YL을 올렸다. 그동안 궁금했던 가격과 주행거리가 모두 공개됐다.
모델 YL은 중국에서 판매 중인 모델 Y 롱레인지 AWD보다 500만원 정도 비싸다. 1회 충전으로 751km를 달릴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중국 CLTC 기준으로, 유럽이나 미국 기준보다 후한 편이다.
크기는 기존 모델 Y보다 길이가 18cm, 높이가 2.4cm, 휠베이스가 15cm 늘어났다. 짐 공간은 최대 2539리터까지 확보할 수 있고, 2열 시트에는 전동 팔걸이가 달렸다.
테슬라는 이달 중 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이다. 중국에는 이미 6인승 전기 SUV 옵션이 많다. 특히 온보의 L90은 모델 YL보다 900만원 정도 저렴하다. 테슬라가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면 더 저렴한 차를 내놔야 하는데, 오히려 비싼 모델을 추가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다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가격이 중국과 비슷하다면 5만7000달러 선에서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정도면 미국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다만 모델 YL이 성공하면 기존 플래그십 SUV인 모델 X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 차이에 비해 모델 X만의 뚜렷한 장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아직 모델 YL의 글로벌 출시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시장 반응을 보고 다른 지역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