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8월 말부터 슬로바키아서 EV4 생산 개시…연 16만 대 목표

기아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첫 전기 콤팩트카 EV4를 본격 양산한다. 생산은 한국이 아닌 유럽 현지에서 시작된다.

기아는 오는 8월 말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EV4 생산을 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공장은 기존에 씨드(Ceed), 스포티지 내연기관 모델을 조립해온 곳으로, EV4는 이곳에서 출고되는 최초의 기아 순수 전기차다.

길이 4.43m의 해치백 모델만 ‘유럽산’ 딱지를 달게 되며, 30cm 긴 패스트백은 한국에서 제작된다. 가격 차이도 크다. 유럽산 EV4는 3만7,590유로(한화 약 5,400만원)부터 시작해, 패스트백보다 1만 유로 가까이 저렴하다.

유럽 판매 전략은 분명하다. 프랑스와 영국의 보조금 규제는 배터리 생산지와 차량 조립 공장까지 따진다. 따라서 현지 생산은 가격 경쟁력과 보조금 수혜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아 유럽 판매총괄 카를로스 라호즈는 EV4의 연간 글로벌 판매 목표를 16만 대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유럽 시장에 투입된다.

기아는 이미 EV3로 자신감을 얻은 상태다. 올해 상반기에만 EV3를 3만7천대 판매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60% 급증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4.1%에서 4.0%로 소폭 하락했다. 기아는 이번 EV4를 통해 폭스바겐 ID.3, 르노 메간 E-테크와 정면 승부를 벌이며 유럽 전기차 시장 주도권 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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