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달 초 독일 뮌헨 모터쇼에서 소형 전기차 ‘아이오닉 3(IONIQ 3)’를 첫 공개한다. 아이오닉 3는 인스터 EV와 코나 일렉트릭 사이에 위치하는 전략형 모델로, 합리적인 가격과 최신 기술을 앞세워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 유럽법인 CEO 자비에 마르티네(Xavier Martinet)는 영국 탑기어(TopGear)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오닉 3와 인스터 EV는 가격 접근성을 높여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의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며 “테슬라에 이어 유럽 전기차 시장 2위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3는 코나 일렉트릭보다 차체 크기는 다소 작지만, 차세대 소프트웨어와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Pleos OS)를 탑재해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배터리 사양은 58.3kWh(최대 418km, WLTP 기준)와 81.4kWh(최대 587km) 두 가지로 구성된다. 충전 시스템은 아이오닉 5·6·9에 적용된 800V 대신, 원가 절감을 위해 400V 아키텍처를 적용한다.
생산은 현대차 터키 공장에서 담당하며, 가격은 코나 일렉트릭보다 다소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를 통해 기아 EV3와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EV3는 올해 상반기 영국 리테일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유럽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아이오닉 3의 미국 시장 출시 가능성은 낮다. 최근 강화된 수입 전기차 관세 때문이다. 대신 현대차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내연기관, 연장 주행 전기차(EREV)까지 풀 라인업 전략을 이어가며 시장 전환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마르티네 CEO는 “전기차 보급 속도가 다소 더디지만, EV를 경험한 소비자는 내연기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현대차는 전동화 시대에도 주요 파워트레인 전 부문에서 고른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