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2026년 ‘핸즈프리 자율주행’ 상용화 예고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이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InsideEVs ‘플러그드 인(Plugged-In)’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리비안은 이미 차세대 핸즈프리 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2026년에는 도심과 고속도로 모두에서 주소 대 주소로 이동할 수 있는 완전 핸즈프리 주행(point-to-point)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차량이 레벨 2 수준에 머물러 있어 운전자가 핸들에 손을 얹고 도로를 주시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보거나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제는 이런 ‘눈 가리고 아웅식(Level 2를 Level 3처럼 쓰는)’ 방식을 멈추고, 차량이 실제로 운전을 맡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캐린지는 리비안이 곧 개최할 ‘자율주행 데이(Autonomy Day)’에서 구체적인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일정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2026년에는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며 “이후 점차 ‘아이즈 오프(eyes-off)’, 즉 운전자가 아예 도로를 보지 않아도 되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율주행, 전기차 보급 가속할까

스캐린지는 자율주행이 단순히 편의 기능을 넘어 전기차 확산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테슬라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자율주행 기술 덕분이었다”며 “2030년 전후로 눈을 떼도 되는 주행 기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소비자 구매 결정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전기차 보급도 동반 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비안의 행보가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생존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테슬라, GM,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앞다퉈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차량 기능은 ‘핸즈프리 주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율주행은 아직 ‘돈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이 들어가고 기술 완성도 역시 불확실하다. 이미 여러 제조사가 목표 시점을 지키지 못한 사례가 있는 만큼, 리비안의 약속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캐린지는 확신에 차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누군가는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 역할을 리비안이 맡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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