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 친환경차 누적 판매 150만대 돌파… 전기차·하이브리드가 성장 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양사는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 진출한 지 14년 만에 누적 판매 150만대를 돌파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10대 중 2대가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전기차(FCEV) 등 친환경차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싼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5, 니로 하이브리드 등이 판매 성장을 이끌고 있다.

양사의 친환경차 판매는 최근 3년 사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연간 10만대를 처음 넘어선 뒤 2022년 18만2,627대, 2023년 27만8,122대, 2024년 36만4,441대로 매년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2만1,500여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다.

판매 비중을 보면 하이브리드가 110만대 이상으로 가장 많고, 전기차는 37만5,000여대, 수소전기차는 1,800여대 수준이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와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가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쏘나타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5,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친환경차는 총 19종으로, 이 중 전기차가 10종, 하이브리드·PHEV가 8종, 수소전기차가 1종이다.

현대차는 최근 조지아주에 준공한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아이오닉 5와 내년 출시 예정인 3열 전기 SUV 아이오닉 9을 생산하고 있다. 기아 역시 같은 주 공장에서 EV6와 EV9을 생산 중이며, 2026년에는 첫 전기 세단 EV4를 투입할 계획이다.

양사의 전기차는 E-GMP 플랫폼 기반으로 긴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추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가 월 159달러, 아이오닉 9이 월 299달러의 리스 조건으로 제공되며, 6만 달러에 가까운 3열 전기 SUV 치고는 파격적인 조건이라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에 맞춰 하이브리드 생산도 조지아 공장에서 확대할 예정”이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양축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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