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차세대 카이엔을 전기 SUV로 전환하며 고성능과 실용성을 동시에 강화한다. 최근 언론 시승을 통해 주요 사양이 드러났다.
신형 전기 카이엔은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을 기반으로 하되, 단순히 마칸의 확대판이 아니라 독자적인 개선 사항이 포함됐다. 가장 큰 변화는 113kWh(사용 가능 108kWh) 배터리와 이중 냉각 플레이트 구조다. 이를 통해 기존 마칸의 270kW보다 훨씬 높은 최대 400kW 충전이 가능하다. 조건이 맞을 경우 10~80% 충전에 15분, 10분 충전만으로 WLTP 기준 300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출시 초기에는 113kWh 단일 배터리만 제공되며, 상위 트림 기준 600km 이상의 주행거리가 예상된다. 전 모델이 듀얼 모터 사륜구동 방식으로만 출시되며, 기본형도 300kW 이상 출력을 낸다. 고성능 버전은 0→100km/h 가속을 3초 이내, 200km/h 도달을 10초 이내로 끊는 수준까지 개발됐다.
동력계는 영구자석 동기모터(PMSM)와 헤어핀 권선을 유지하면서, 리어 모터에 오일 냉각을 도입하고 2단 변속기를 탑재했다. 세 가지 파워트레인 버전이 예정돼 있으며, 최고 사양 ‘터보’ 모델은 런치 컨트롤 시 735kW(1,000마력 이상)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포르쉐는 타이칸처럼 세분화된 수많은 파생 모델은 계획하지 않고, 소수의 라인업만 운용할 방침이다.
차체는 기존보다 길고 휠베이스도 넓어져 2열 공간과 적재 공간이 확대된다. 트렁크 용량은 99ℓ 늘어나고, 앞쪽에는 90ℓ 프렁크가 추가된다. 또 최대 3.5톤의 견인 능력을 갖춰 고성능 SUV로서의 활용성도 강화된다.
전기 카이엔은 오는 11월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며, 세부 제원과 가격은 행사에서 공식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