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드스터 견제하나, 아우디 전기 스포츠카 컨셉트 공개

아우디가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담은 컨셉트카를 공개하며 과거 명성 회복에 나섰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까지 자동차 디자인계를 주름잡던 아우디가 최근 몇 년간 아쉬운 행보를 보인 가운데 나온 변화다.

당시 아우디는 초대 A4 세단, 2세대 A6, 오리지널 TT, 1세대 R8, A7 등으로 디자인 강자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Q6 E-트론은 복잡하면서도 특색 없는 외관으로 평가받고 있고, A6 E-트론 세단 역시 눈에 띄는 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공개된 ‘컨셉트 C’는 아우디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작년 합류한 마시모 프라셀라 최고창작책임자는 이를 ‘급진적 단순함’이라고 표현했다. 아우디 측은 “명확성에 집중한 디자인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시대에 차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컨셉트 C는 최근 아우디 모델들의 복잡함을 걷어내고 초기 TT와 R8의 세련됨을 되살렸다. 1930년대 그랑프리 시대 명차 아우토 우니온 타입 C의 DNA도 계승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후창문이 없다는 점이다. 폴스타4처럼 카메라로 후방을 확인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타르가 스타일 루프는 개폐가 가능해 보인다.

물리적 변속 조작부가 없고 배기관도 보이지 않는 점으로 미뤄 전기차일 가능성이 높다. 포르쉐가 준비 중인 전기 718 카이맨, 박스터와 경쟁할 모델로 추정된다.

폭스바겐그룹은 포르쉐 타이칸과 아우디 E-트론 GT처럼 플랫폼을 공유해 개발비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써왔다. 두 차종 모두 뛰어난 전기 고성능차로 평가받고 있어 컨셉트 C의 양산 버전도 기대를 모은다.

출시 시기가 계속 미뤄지는 테슬라 로드스터보다 먼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과연 아우디가 잃어버린 디자인 감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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