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의 독특한 스테인리스 스틸 외관을 활용한 대형 SUV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소비자들과 테슬라 팬들은 현재 라인업보다 크고 실용적인 풀사이즈 SUV 출시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기존 모델X는 이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크기였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최근까지 저가형 모델 개발과 2인승 사이버캡에 집중하겠다고 밝혀왔지만, 이제는 다른 선택지도 고려하는 듯하다.
최근 공개된 ‘지속가능한 풍요(Sustainable Abundance)’ 영상에서 주목할 만한 장면이 포착됐다. 사이버캡 점토 모형이 자동으로 제작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 뒷편에 사이버트럭과 유사한 디자인의 SUV 모델들이 여러 대 놓여있었던 것이다.
테슬라가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홍보 영상 배경에 슬쩍 등장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신형 모델Y 개선사항을 발표할 때도 카바로 덮인 새로운 차체 디자인 두 종류를 배경에 배치한 바 있다.
다만 이 SUV가 실제 출시까지 이어질지는 두 가지 장벽이 있다.
우선 테슬라는 2024년 4분기 주주보고서에서 사이버트럭의 스테인리스 스틸 외골격 기술을 향후 차량에는 적용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이는 사이버트럭 스타일 SUV 개발에 대한 명백한 제동으로 해석된다.
또한 테슬라는 현재 자율주행과 AI, 로보틱스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대형 SUV 개발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럼에도 희망적인 부분은 미국 시장에서 SUV와 크로스오버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팬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가 이런 차량을 시장에 내놓아 많은 지지자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