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에서도 ‘골프·폴로’ 부활…ID 숫자 작명 포기

폭스바겐이 전기차 명명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써온 ‘ID.’ 뒤에 숫자를 붙이는 방식 대신 골프, 폴로 같은 기존 인기 모델명을 전기차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IAA 모터쇼를 앞두고 공개된 새 전략에 따르면, ID.2all 컨셉카의 양산형이 ‘ID.2’ 대신 ‘ID. 폴로’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이번 변화로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들도 이름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ID.3은 ID. 골프로, ID.4는 ID. 티구안으로, ID.7은 ID. 파사트로 개명될 전망이다.

셰퍼 대표는 “우리 모델명은 사람들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았다”며 “품질과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모든 이를 위한 기술을 상징하기 때문에 잘 알려진 이름들을 미래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성능 모델 브랜딩도 달라진다. 전기차 전용이었던 GTX 배지 대신 내연기관 시절부터 써온 GTI를 전기차에도 도입한다. 2026년 출시 예정인 ID. 폴로 GTI가 첫 사례가 된다.

다만 출시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다. ID. 폴로는 올해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내년 5월 공개되고 가을에야 시장에 나온다. 폭스바겐은 이번 IAA에서 위장막을 씌운 시제품만 전시할 계획이다.

기술 사양은 아직 베일에 싸였다. 2023년 컨셉카 기준으로는 최고출력 166kW에 WLTP 기준 최대 450km 주행이 가능했다. 양산형은 두 가지 배터리 크기와 3~4가지 출력 옵션을 제공하며, 기본형은 2만5000유로 미만 가격에 나온다.

폭스바겐은 ID. 폴로를 바탕으로 한 소형 SUV ‘ID. 크로스’도 2026년 말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T-크로스의 전기차 버전 역할을 맡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네이밍 전략 변화가 폭스바겐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친숙한 모델명으로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저가형 모델로 시장 저변을 넓히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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