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차세대 전기 SUV GLC 공개…BMW iX3와 정면 대결

메르세데스-벤츠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형 GLC 400 4MATIC with EQ 기술을 공개했다. 2018년 EQC로 시작된 전동화 여정을 다시 이어가는 모델로, 2026년 상반기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경쟁자는 명확하다. 같은 시기 출시를 앞둔 BMW의 신형 iX3다.

신형 전기 GLC는 내연기관 GLC와 이름과 디자인 언어를 공유하지만, MB.EA-M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다. 94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713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출력 360kW 듀얼 모터 시스템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3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210km다.

충전 성능도 향상됐다. 800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DC 급속 충전은 최대 330kW까지 지원하며, 10~80% 충전 시간이 22분에 불과하다. AC는 기본 11kW, 옵션으로 22kW를 제공한다. 양방향 충전도 준비돼 있지만 서비스 도입은 추후 이뤄질 예정이다.

실내는 한층 넓어진 공간과 새로 설계된 MBUX 하이퍼스크린(39.1인치 일체형 디스플레이)이 핵심이다. 570리터의 트렁크와 128리터의 전면 수납공간, 최대 2.4톤의 견인 능력으로 실용성도 강화됐다.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히트 펌프,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 시스템 등은 편안함과 주행 다이내믹스를 동시에 노린다.

BMW iX3 50 xDrive와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iX3는 108.7kWh 배터리와 805km 주행거리로 항속 성능에서 앞서며, 400kW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반면 메르세데스는 공간 활용성과 견인력에서 강점을 보인다.

가격은 BMW가 이미 공개했다. iX3 50 xDrive는 유럽 기준 6만8,900유로부터 시작한다. 메르세데스는 아직 가격을 밝히지 않았으나, 옵션 구성과 기술 사양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결국 소비자는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을 중시할지, 실내 공간과 다목적성을 선택할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중반부터 시작될 두 프리미엄 전기 SUV의 맞대결은 전기차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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