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7년 EREV 첫 출시…“가솔린 발전기로 주행거리 960km”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연례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7년을 기점으로 확장형 전기차(EREV, 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그룹이 전동화 전략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EREV는 기본적으로 전기차 구동 방식을 따르지만, 배터리를 직접 충전하는 소형 가솔린 엔진을 함께 탑재한다. 이 방식은 엔진이 바퀴를 구동하지 않고 발전기 역할만 하므로 전기차와 같은 주행 감각을 유지하면서도 충전 인프라 부족이나 장거리 주행 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2027년 출시 예정인 EREV가 최적화된 배터리-엔진 통합 시스템을 통해 최대 600마일(약 96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EV 대비 절반 이하의 배터리 용량으로 동일한 성능을 구현해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 역시 2026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EREV 라인업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현대와 제네시스 합산 3.3백만 대의 전동화 차량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모델만 18종 이상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EREV가 특히 대형 전기 SUV와 픽업트럭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한다. 대용량 배터리의 무게와 효율 문제를 줄이면서도 높은 견인력과 장거리 주행 성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미에서는 램 1500 REV, 폭스바겐 산하 스카우트 브랜드의 신차 등 여러 제조사가 EREV 전략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시리즈 등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왔으나, 최근 EV 수요 둔화와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하이브리드와 EREV 등 전동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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