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초대형 정지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하오한(HaoHan)’을 공개하며 테슬라의 차세대 메가팩3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테슬라는 이달 초 메가팩3를 공개해 컨테이너 단위 에너지 저장 용량을 기존 3.9MWh에서 5MWh로 끌어올렸으며, 4개 메가팩을 묶은 메가블록 솔루션도 함께 선보였다.
BYD가 새로 내놓은 하오한은 이보다 훨씬 큰 스케일을 지닌다. 기본 구성에서 14.5MWh, 20피트 컨테이너 구성에서도 10MWh를 제공한다. 이는 메가팩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BYD는 하오한이 세계 최고 수준의 Vcts(셀 대비 시스템 부피 비율) 52.1%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스템 단순화를 통해 시스템 고장률 70% 감소, 유지보수 비용 70%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BYD의 독자 기술인 2,710Ah 블레이드 배터리 셀이다. 현존 ESS에 적용된 셀 중 가장 크며, 높은 체적 에너지 밀도를 확보해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시스템 수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BYD는 이로 인해 프로젝트 전체 비용이 21.7% 절감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BYD는 전력 변환 장치도 함께 공개했다. GC Flux는 2.5~10MW까지 확장 가능한 그리드 포밍 인버터로, 업계 평균 대비 약 38% 높은 성능, 최대 전력 밀도 1,474kW/㎡를 실현했다. 또한 정격 출력의 3배까지 10초간 과부하 대응이 가능하며, 효율은 99.35%에 달한다.
GC Flux는 전압과 주파수를 실시간 제어해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전력망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최대 25초간의 관성 응답, 1~1500Hz 대역 감쇠, 100ms 이내 전압·주파수 제어가 가능해, 하이브리드·재생에너지 중심 전력망에 최적화됐다.
이와 함께 BYD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 ‘GC Master EMS’도 공개했다. 이는 테슬라의 ‘오토비더(Autobidder)’와 유사하게 ESS 용량과 전력 거래를 통합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