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가 선보인 초소형 전기차 ‘FT-Me’가 실제 도로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정부로부터 새로운 개발 자금을 확보하면서, 이 독특한 태양광 지붕 전기차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양산 단계로 한 걸음 다가섰다.
‘FT-Me’는 길이 2.5m에 불과한 마이크로 전기차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초소형 모델이다. 토요타는 지난 3월 콘셉트 공개 당시 이 모델을 “합리적인 가격과 프리미엄 디자인을 결합한 새로운 도심형 이동 수단”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 정부의 ‘DRIVE35’ 프로그램을 통해 1,500만 파운드(약 287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추진된다. 총 예산은 약 3,030만 파운드(약 578억원) 규모로, 이 중 절반은 영국 비즈니스·통상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토요타가 부담한다.
토요타는 이번 개발에 영국 도시 물류 전문기업 ELM 모빌리티, 더비 대학교, Savcor 등과 협력 중이다.
차량은 초경량 배터리 전기차(BEV) 규격인 L6e 카테고리로 개발되며, Savcor는 태양광 루프 시스템을 담당한다. 이 루프는 하루 약 20~30km의 주행거리 또는 최대 20%의 주행 가능 거리 연장을 가능하게 한다고 토요타는 밝혔다.
생산은 영국 더비셔에 위치한 **토요타 영국 공장(버나스턴 플랜트)**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곳은 현재도 코롤라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고 있다.
비록 크기는 골프카트 수준이지만, 토요타는 두 명의 성인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고 강조한다. 또, FT-Me의 구동 시스템은 기존 고용량 전기차 대비 3분의 1 수준의 에너지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토요타는 이 차량의 디자인 콘셉트를 ‘제트 헬멧’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한다. 압축적인 차체 구조로 도심 주차 공간의 절반만 차지하며, 좁은 골목길에서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FT-Me는 시트로엥 ‘아미(Citroën Ami)’의 직접적인 경쟁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미는 영국에서 약 7,695파운드(약 1,460만 원)에 판매되며, WLTP 기준 최대 74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토요타가 비슷한 가격대에 FT-Me를 출시한다면, 유럽 초소형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