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전기차 서브 브랜드 ‘ID.UNYX’의 두 번째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 등장한 ID.UNYX는 사실상 쿠프라 타바스칸(Cupra Tavascan)을 약간 수정한 중국 전용 모델에 가까웠다. 이후 소폭의 디자인 변경을 거쳐 올해 봄 ‘ID.UNYX 06’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여전히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
그러나 내년에 등장할 ‘ID.UNYX 07’은 완전히 다르다. 폭스바겐 안후이(VW Anhui)가 MEB 플랫폼을 버리고 새롭게 개발한 순수 신형 모델이기 때문이다. 세단 형태지만, 전통적인 3박스 구조보다는 약간 높은 차체 비율을 지닌 ID.7 스타일의 패스트백형 디자인을 취했다. ID.UNYX 06에서 이어지는 디자인 언어를 유지하면서도 독자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의 최신 차량 인증 목록에 따르면, ID.UNYX 07은 한 가지 구동계 사양만 등재돼 있다. ‘VWA70002BEV1’로 등록된 해당 모델은 170kW 모터를 탑재하며, 추후 다른 변형 모델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배터리 공급처는 아직 혼선을 보인다. 중국 매체 CN EV Post는 궈션 하이테크(Gotion High-Tech)의 LFP 배터리를, CarNewsChina는 CATL의 LFP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정부 문서에는 배터리 제조사만 명시되어 있으며 용량과 주행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차량 공차중량은 2,057kg, 최고 속도는 시속 160km로 기록돼 있다.
차체 크기는 길이 4.85m, 너비 1.85m, 높이 1.56m로, 유럽형 ID.7보다 약 11cm 짧다. 휠베이스는 2.83m로 다소 줄었지만 전체 비율은 유사하다.
폭스바겐 안후이는 2017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설립된 폭스바겐의 세 번째 합작 법인으로, 기존 상하이자동차(SAIC)와 일기자동차(FAW)에 이어 세 번째 파트너다. 이후 폭스바겐 그룹이 지분을 확대해 ‘폭스바겐 안후이’로 재편했고, 향후 2026년까지 세 가지 신규 모델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