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의 첫 SUV, iX3를 통해 자사의 전동화 기술력을 총집결했다. 완전히 새로 개발된 모터, 전자 장치, 배터리를 탑재한 iX3는 효율성과 주행거리 면에서 BMW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진보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전문지 Automobilwoche에 따르면, iX3는 공개 이후 6주 만에 독일 시장에서 3,000대 이상의 주문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X3보다 높은 인기를 보이며 BMW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반응을 얻고 있다.
BMW는 이미 초기 생산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으로 생산 확대가 더 큰 과제로 떠올랐다. iX3는 헝가리 데브레첸(Debrecen)에 새로 건설된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이 공장은 연간 15만 대 규모의 뉴 클래스 전용 생산시설로 설계됐다.
유럽 고객 인도는 2026년 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미국 시장에는 같은 해 여름에 출시된다. BMW는 멕시코 공장에서도 iX3 생산을 준비 중이지만, 북미 시장 공급 물량이 헝가리산이 될지 멕시코산이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공개된 모델은 듀얼 모터 사양의 iX3 xDrive 50 단일 트림이다. 최고출력은 463마력, 최대토크는 65kg·m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도달한다. 108kWh 배터리를 탑재해 WLTP 기준 최대 805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는데, 이는 유럽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가장 긴 수준이다.
외관은 기존 BMW SUV보다 한층 대담한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새로운 인상을 준다. 실내는 고급감이 강화됐으며, 대시보드 하단을 가로지르는 ‘파노라마 랩어라운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를 통합한 이 곡면형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에 앉았을 때 독특한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BMW는 iX3를 비롯해 뉴 클래스 기반 전기차들이 ‘운전의 즐거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최근 이탈리아 알프스에서 포착된 테스트 차량은 코너를 공략하는 모습에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전자 제어를 끈 상태에서도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며 드라이버의 의도에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독일 현지 판매가는 6만8,900유로부터 시작하며, 옵션을 모두 추가할 경우 8만 유로를 넘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