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우선” 포드, 전기 픽업 대신 내연기관 트럭에 집중

포드가 미국 미시간주 루즈 전기차 센터에서 진행 중이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이는 주요 알루미늄 공급업체인 노벨리스(Novelis)의 뉴욕 오스위고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여파다.

노벨리스는 포드의 F-시리즈 트럭 생산에 핵심적인 알루미늄을 공급하는 업체로, 이번 화재로 인해 포드의 공급망에 차질이 생겼다. 포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의 세전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포드는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F-시리즈 트럭 생산 확대에 나선다. 회사는 오는 2026년까지 트럭 생산량을 5만 대 이상 늘릴 계획이며, 이를 위해 미시간 루즈 콤플렉스에 900명, 켄터키 트럭 공장에 100명 등 총 1,000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루즈 전기차 센터의 시간제 근로자들은 인근 디어본 트럭 공장으로 이동해 새로 투입되는 야간조에 합류한다. 포드는 라이트닝 생산 재개 시점을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사업 부문 ‘모델 e(Model e)’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포드는 3분기 EV 부문에서 14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손실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손실은 36억 달러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30억 달러는 기존 세대 전기차에서 발생한 손실이며, 나머지 6억 달러는 차세대 전기 모델 개발에 투입된 투자비용으로 집계됐다.

한편, F-150 라이트닝은 기대만큼의 판매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미국 내 전기 픽업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포드는 3분기 동안 1만 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만 3천여 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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