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이 대표 모델 A110의 차세대 버전이 완전한 전기 스포츠카로 거듭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르노그룹 산하에 있는 알핀은 현재 디에프(Dieppe)에 위치한 ‘마뉴팩튀르 알핀 장 레델(Manufacture Alpine Jean Rédélé)’ 공장에서 생산 중인 내연기관 A110의 생산을 2026년 중반 종료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1,750대가 현 세대의 피날레가 될 예정이다.
새로운 3세대 A110은 알핀이 자체 개발한 고성능 전기차 전용 구조 ‘알핀 퍼포먼스 플랫폼(APP, Alpine Performance Platform)’을 기반으로 한 첫 모델이 된다. 이 플랫폼은 2023년에 처음 공개되었으며, 당시부터 APP를 기반으로 한 첫 차량이 2026년에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된 바 있다.
A110의 전기차 버전은 이미 2022년에 ‘A110 E-터니테(E-ternité)’라는 콘셉트카 형태로 선보였다. 이 콘셉트카는 최고출력 178kW(약 242마력)를 발휘하며,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의 60kWh 배터리 셀을 사용했다.
다만 알핀은 최적의 중량 배분을 위해 배터리 모듈 배치를 새롭게 설계했다. 총 12개의 모듈 중 4개는 전방, 8개는 후방에 배치해 차량 밸런스를 맞췄다. 덕분에 내연기관 모델보다 258kg 무거워졌음에도 불구하고 42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알핀은 보도자료에서 “상징적인 모델이 본격적인 전기 스포츠카로 변신하기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밝히며, 브랜드 전동화 전략의 다음 단계를 공식화했다.
앞서 공개된 소형 해치백 A290과 크로스오버 A390에 이어, 차세대 A110은 알핀이 선보이는 ‘첫 번째 세대 완전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알핀은 “A110은 여전히 브랜드 역사에서 핵심적인 모델이며, 곧 프렌치 스타일 전기 스포츠카를 새롭게 정의할 베를리네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