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차세대 전기차 듀오 공개…‘0 알파’와 ‘슈퍼 원’으로 미래 예열

혼다가 전기차 전용 라인업인 ‘혼다 0 시리즈(Honda 0 Series)’에 새로운 모델을 추가했다. 올해 초 CES 2025에서 처음 공개된 세단형 ‘혼다 0 살롱(Saloon)’과 SUV ‘혼다 0 SUV’에 이어, 이번에 공개된 세 번째 모델은 ‘혼다 0 알파(α)’다.

혼다는 이번 모델을 ‘혼다 0 시리즈로 진입하는 관문 모델(gateway model)’로 소개했다. 도시와 자연 모두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지향하며, 브랜드의 새로운 전기차 철학인 ‘Thin, Light, Wise(얇고, 가볍고, 영리한)’ 개발 방향을 구현한 차라는 설명이다.

외관은 슬림한 차체 비율과 낮은 전고가 특징이다. ‘Thin’ 콘셉트에 맞춰 지상고를 유지하면서도 낮은 실루엣을 구현했고, 넓은 차폭을 통해 안정감을 강조했다. 전면부에는 헤드라이트, 충전 포트, 점등식 혼다 엠블럼을 하나의 패널로 통합했으며, 후면은 U자형 조명으로 테일램프·브레이크등·방향지시등 기능을 모두 아우른다.

구체적인 구동계나 배터리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혼다는 지금까지 0 시리즈 전체에 대해 세부 제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기존에 공개된 살롱과 SUV의 주행거리가 EPA 기준 약 300마일(약 482km) 수준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혼다 0 α의 양산형 모델은 2027년 일본과 인도를 시작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주행 감각을 앞세운 ‘Super-ONE Prototype’

혼다는 또 하나의 실험적 모델인 ‘슈퍼 원 프로토타입(Super-ONE Prototype)’도 함께 선보였다. 이 차는 ‘e: Dash BOOSTER’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된 소형 전기 스포츠 모델로,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을 자극하는 감각적 EV 경험을 목표로 한다.

‘Super-ONE’이라는 이름에는 “기존의 기준을 뛰어넘는(super) 동시에 혼다만의 독창적 가치를 담은(one and only)”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경차 플랫폼인 혼다 N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되, 차폭을 넓히고 펜더를 확장해 주행 안정성과 핸들링을 개선했다.

또한 ‘부스트 모드(Boost Mode)’를 도입해 일시적으로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이때 7단 변속기 시뮬레이션과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을 연동해 엔진 사운드와 변속 충격을 재현한다. 혼다는 “부스트 모드에서는 가속감, 진동, 청각과 시각적 자극이 어우러져 운전자의 감각을 깨우는 새로운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슈퍼 원 프로토타입은 이미 일본, 영국,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테스트를 마쳤다. 지난해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UK)에서 ‘슈퍼 EV 콘셉트’라는 이름으로 공개돼 힐클라임 코스를 완주하기도 했다.

양산형 모델은 2026년 일본 출시를 시작으로, 영국과 아시아 시장에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지역별로 ‘Super-ONE’, ‘Honda Super-ONE’, ‘Super-N’ 등 다양한 이름으로 출시된다.

실내는 몰입감 있는 주행 환경을 목표로 설계됐다. 전용 스포츠 시트, 가로형 인스트루먼트 패널, 비대칭 블루 인테리어, 주행 모드에 따라 변하는 조명과 트리플 게이지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혼다는 “혼다 0 알파와 슈퍼 원 프로토타입은 기술, 디자인, 주행 감각을 결합해 전기차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향후 글로벌 EV 라인업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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