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모터사이클 브랜드 버지(Verge)가 밀라노 EICMA 모터사이클 쇼에서 대표 모델 ‘TS 프로’의 최신 버전을 공개했다. 2022년 첫 등장 당시 허브리스(hubless) 휠과 강력한 성능으로 주목받았던 이 모델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경량화와 성능 향상, 그리고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큰 폭으로 진화했다.
핵심 변화는 ‘도넛 모터 2.0(Donut Motor 2.0)’에 있다. 버지의 상징과도 같은 중앙이 비어 있는 허브리스 모터는 여전히 1,000Nm의 강력한 토크를 제공하지만, 무게를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이를 통해 TS 프로의 총 중량은 약 230kg(507파운드)로 낮아졌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도달하는 데 3.5초가 걸린다.
배터리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새롭게 적용된 20.2kWh 배터리는 최대 350km 주행이 가능하며, 15분 충전으로 약 96km를 확보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완전 충전 시간은 35분 이내이며, 유럽은 CCS, 미국은 NACS 규격을 적용했다.
라이딩 편의성 개선도 눈에 띈다. 더 큰 디스플레이와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향상된 블루투스 연결 기능이 적용됐고, 라이딩 포지션은 최대 25도 조절이 가능해 장거리 주행 피로를 줄였다. 서스펜션과 댐핑 역시 조정해 주행감이 더욱 부드러워졌다.
또한 버지는 ‘스타매터(Starmatter)’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탑재했다. AI와 센서를 기반으로 라이딩 데이터를 분석하고, OTA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구조다. 차량을 뜯지 않고도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이 핵심 특징이다.
개선된 TS 프로는 현재 공식 홈페이지 및 미국 쇼룸에서 예약 가능하며, 시험 주행은 2026년 초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가격은 추후 공개된다.
버지의 첫 허브리스 전기 모터사이클은 등장과 동시에 디자인 혁신을 불러왔고, 이번 업데이트는 이 브랜드가 여전히 모터사이클 기술의 방향을 주도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대형 배터리와 빠른 충전, 소프트웨어 기반 진화 전략까지 더해지며, 전기 모터사이클 시장의 또 다른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