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첫 전기 GT 내년 공개…브랜드 대전환 시동

재규어가 내년 새 전기 플래그십 모델을 공개하고 곧바로 주문 접수에 들어간다. 첫 고객 인도는 공개 이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레인지로버 전기차 출시를 미룬 가운데, 재규어 역시 전동화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모델은 네 도어 GT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차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구체적인 성능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선보인 ‘타입 00’ 콘셉트가 제시한 방향성을 이어가되, 그대로 양산화한 버전은 아니다.

라운던 글로버 재규어 CEO는 미국 ABC 뉴스 인터뷰에서 “좋은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이라며 “21세기 재규어가 나아갈 모습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일관되게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차량을 보면 비율과 존재감, 규모가 사진과 다르게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재규어는 2024년 타입 00 공개 당시 이미 이 모델이 네 도어 GT 형태이며, 전용 플랫폼 ‘JEA’를 기반으로 최대 770km(WLTP 기준)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터뷰를 영국이 아닌 미국 매체와 진행한 점도 눈길을 끈다. 재규어는 미국을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현지 공장이 없어 관세 부담이 있고, 연방 전기차 지원 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재규어는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큰 기회를 찾고 있다.

글로버 CEO는 “재규어 전성기 역시 미국 시장이 중심이었다”며 “대담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내부가 한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기존 고객 반응에 대해서는 “직접 설명하면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브랜드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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