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첫 800볼트 전기 밴 ‘트래픽 E-Tech’ 공개… 차세대 상용 전기차 시장 공략

르노가 브랜드 최초의 800볼트 전기 상용차 ‘트래픽 E-Tech 일렉트릭’ 양산형 모델을 공개했다. 이번 신형 전기 밴은 앰페어가 개발한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기반 아키텍처를 처음 적용한 모델로, 솔루트랜스 2025에서 처음 공개됐다.

신차는 150kW 모터와 345Nm의 토크를 내는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배터리는 두 가지 사양으로 구성되며, 최대 450km(WLTP) 주행이 가능한 NMC 배터리와 약 350km 수준의 LFP 배터리가 제공된다. 다만 두 배터리의 정확한 용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상용차로서의 실용성도 강조했다. 트래픽 E-Tech 일렉트릭은 최대 2톤 견인력과 1.25톤 적재 중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적재 공간은 L1 모델 기준 5.1㎥, L2 모델은 5.8㎥로 구성되며, 전고는 1.9m로 지하 주차장 출입이 가능하다. 회전 반경은 르노 클리오 수준으로 줄여 도심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외관 디자인은 올해 초 공개된 콘셉트카의 윤곽을 대부분 유지했다. 전면 라이트바, 각진 차체 비율, 블랙 패널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 밴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번 모델의 핵심은 SDV 플랫폼이다. 르노는 차량 전체를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설계해 실시간 업데이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CAR OS를 통해 클라우드 연결을 지원하며, 운행 환경과 사용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기업 고객을 위한 기능도 강화됐다. 자사 운영 시스템을 차량 인포테인먼트에 연동해 배송 정보와 업무 지시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으며, 특수 목적 차량은 전용 앱을 통해 장비 제어가 가능하다. 냉동차의 경우 외기온과 전력 소비 등을 분석해 추가 충전 계획까지 제안하는 기능을 지원한다.

트래픽 E-Tech 일렉트릭은 2026년 말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생산은 프랑스 생두빌 공장에서 이뤄지며, 이후 고에뜨 E-Tech(박스바디), 에스타페트 E-Tech(도심형 밴) 등 800볼트 플랫폼 기반 파생 모델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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