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LA오토쇼에서 새로운 오프로드 전기 SUV 콘셉트카 ‘크레이터( CRATER)’를 공개했다. 최근 티저 이미지로 예고됐던 이 모델은 현대차가 추구하는 차세대 XRT 라인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실험적 작품이다.
크레이터 콘셉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위치한 현대차 북미기술연구소에서 개발됐다. 현대차는 이 차에 대해 “극한 환경에서 영감을 얻은 컴팩트 오프로더”라고 소개한다. 기존 아이오닉 5 XRT, 싼타크루즈 XRT, 새롭게 공개된 팰리세이드 XRT 프로 등 현대차의 ‘익스트라 러기드 테레인(XRT)’ 콘셉트를 계승하면서도 보다 대담한 비주얼을 구현했다.
전면부에는 뮤넨 모터쇼에서 선보인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 디자인 언어가 반영됐다. 광폭 스키드플레이트, 33인치 오프로드 타이어, 로커 패널, 루프 플랫폼 등을 갖춰 험지 주행에 최적화된 형태다. 이 차량을 총괄한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은 “자유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크레이터가 시작됐으며, 그 답을 담아낸 모델”이라고 밝혔다.
실내는 ‘기술 친화적 모험가’를 겨냥해 설계됐다. 대시보드 전체를 가로지르는 일체형 크래시패드를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기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대신 전면 유리 전체를 활용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후방 시야를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카메라도 포함된다.
오프로드 기능도 강화됐다. 앞뒤 디퍼렌셜 잠금 장치, 샌드·스노우·머드 등 지형 모드를 고를 수 있는 지형 선택기, 내리막 제어, 트레일러 브레이크 제어, 나침반, 고도계 등을 갖춰 다양한 환경에서 대응하도록 했다.
현대차는 크레이터를 전동화 모델이라고 밝혔지만, 구동 방식과 배터리 사양 등 세부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배터리 전기차(BEV) 또는 수소전기차(FCEV)일 가능성 모두 열어둔 상태다. 다만 수소전기차 전용 ‘HTWO’ 램프가 탑재돼 넥쏘 후속 개발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현대차 북미 디자인 조직은 최근 ‘더 샌드박스(The Sandbox)’라는 새로운 디자인·아이데이션 스튜디오를 출범시켰다. 앞으로 XRT 차량과 관련 장비 개발의 글로벌 허브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