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성자동차(GWM)가 전기차(EV) 브랜드 오라(Ora)를 통해 보급형 전기 SUV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낸다. 오라는 17일 소형 전기 SUV ‘오라 5(Ora 5)’를 공식 출시하고, 치열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존재감 강화에 나섰다.
오라 5는 한시적 할인 적용 시 최저 9만1,800위안(약 1,928만 원)부터 시작한다. 공식 권장가는 트림에 따라 9만9,800위안에서 13만3,800위안까지 책정됐으며, 연말까지 계약하는 고객에게는 8,000위안의 가격 인하 혜택이 제공된다. 지난달 사전판매 당시 시작 가격이 10만9,800위안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셈이다.
2018년 출범한 오라 브랜드는 그동안 10만 위안 이하의 소형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신차 출시가 사실상 중단되며 상품 라인업은 굿캣, 굿캣 GT, 라이트닝 캣, 발레 캣 등에 머물러 있었다. 오라 5는 이런 공백 이후 선보이는 핵심 신차로, 브랜드의 재도약을 상징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471mm, 전폭 1,833~1,844mm, 전고 1,641mm, 휠베이스 2,720mm로, 중국 소형 전기 SUV 시장의 주류 체급에 해당한다. 외관은 전통적인 SUV 비율을 바탕으로 굿캣 등 기존 오라 모델의 디자인 요소를 전면부와 후면부에 반영했다.
경쟁 모델로는 BYD 위안 플러스, 지리자동차의 갤럭시 E5, 립모터 B10 등이 꼽힌다. 모두 가격 경쟁력과 주행거리,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을 앞세운 인기 차종들로, 오라 5 역시 이들과 정면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50kW(약 201마력)의 싱글 모터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스볼트 에너지(Svolt Energy)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45.3kWh와 58.3kWh 두 가지 용량이 제공된다. 중국 CLTC 기준 주행거리는 각각 480km와 580km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는 GWM의 3세대 ‘커피 파일럿 울트라(Coffee Pilot Ultra)’가 적용됐다. 도심 및 고속도로 환경에서의 내비게이션 기반 자율주행 보조(도심 NOA, 고속도로 NOA)를 지원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한편 오라 브랜드의 11월 판매량은 4,821대로 집계됐다. 이는 GWM의 월간 전체 판매량 13만3,216대 가운데 3.62%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오라 5 투입을 계기로 오라 브랜드의 판매 회복 여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