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체리가 공동으로 선보이는 럭시드(Luxeed) 브랜드의 차세대 플래그십 미니밴 Luxeed V9이 양산차 최초로 ‘헬멧 에어백(Helmet Airbag)’을 적용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uxeed V9은 2026년 봄 중국 내수 시장에 출시되며,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의 기함 역할을 맡는다.
Luxeed는 Huawei와 Chery가 2023년 출범시킨 합작 브랜드로, HIMA(Harmony Intelligent Mobility Alliance) 체제의 핵심 축 중 하나다. 현재는 S7 세단과 R7 SUV를 BEV 및 EREV 파워트레인으로 운영 중이며, 중국 EV DataTracker 기준 2025년 1~11월 누적 판매는 8만1,391대를 기록했다. V9은 이 라인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기술적 상징 모델로 포지셔닝된다.
중국 웨이보의 자동차 전문 블로거 하이다싱(Hai Daxing ECC)에 따르면, Luxeed V9에는 업계 최초로 시트 일체형 헬멧 에어백이 탑재된다. 충돌이 감지되면 좌석이 자동으로 보다 안전한 자세로 이동하고, 측면 에어백과 함께 헬멧 형태의 에어백이 전개되는 구조다. 충돌 순간 탑승자의 머리와 상체를 보다 넓은 범위에서 감싸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의 원형은 2023년 Yanfeng Automotive Interior Systems가 공개한 차세대 시트 솔루션이다. 얀펑은 폭스바겐, GM, 토요타, BMW, 스텔란티스, BYD, 지리, GAC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내장 시스템을 공급하는 업체로, 해당 기술에서는 충돌 전 ADAS 신호를 받아 시트를 빠르게 직립 상태로 복귀시키는 프리 크래시 시트 리턴 시스템을 적용했다. 시트 벨트 일체형 구조와 사전 내장된 에어백을 통해 충돌 시 전방 쏠림을 줄이고, 허리와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을 완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Luxeed V9에 해당 기술이 그대로 적용되는지는 아직 제조사 차원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복수의 중국 내 소식통들은 V9이 업계 최초 안전 기술을 대거 채택할 것이라고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어, 양산 적용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차량 자체의 상품성도 플래그십에 걸맞다. Luxeed V9은 체리가 개발한 E0X(E0X-L) 모듈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이는 엑슬란틱스 ET·ES와 Luxeed 주요 모델에 사용되는 구조다. V9은 휠베이스를 대폭 늘려 전장 5.3m 이상으로 설계된다.
파워트레인과 전장 기술에는 화웨이의 색채가 짙다. 화웨이 개발 구동 시스템과 헤드램프가 적용되며, 대형 пассажer 디스플레이, 냉장고, 산소 발생기, 192라인 LiDAR 등 고급 사양이 대거 탑재될 예정이다. 2열에는 독립식 제로 그래비티 시트가 적용되고, 전동 팝업 방식의 프렁크와 소프트 클로징 기능도 제공된다.
구동계는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채택하며, 화웨이의 Qiankun ADS 기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L3 수준 대응을 목표로 한다. 배터리는 EV와 EREV 모두 CATL이 공급한다.
업계에서는 Luxeed V9을 두고 중국식 기술 플래그십 MPV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대형 미니밴을 넘어, 안전·전동화·자율주행 기술을 한꺼번에 집약한 실험장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헬멧 에어백이 실제 양산차에 적용된다면, 중국 전기차 업계의 안전 기술 경쟁은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