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아 대신 이거? 리프모터, 창립 10주년 기념식서 첫 MPV ‘D99’ 공개

중국 리프모터(Leapmotor)가 창립 10주년을 맞아 브랜드 최초의 MPV 모델 D99를 선보였다. 12월 28일 항저우에서 열린 기념 행사에서 주장밍 회장은 지난 10년간의 성장 과정을 회고하며 D시리즈의 두 번째 모델인 D99를 무대 위로 올렸다.

D99는 전장 5.2m 이상, 전폭 2m 미만, 휠베이스 3.1m 이상의 대형 MPV다. 리프모터의 다른 차종과 마찬가지로 순수전기차(BEV)와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두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EREV 모델에는 80.3kWh 배터리 팩이 탑재되는데, 리프모터는 이를 “세계에서 가장 긴 전기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EREV MPV”라고 강조했다. BEV 모델은 1000V 고전압 플랫폼 기반으로 CATL이 공급하는 115kWh 배터리를 품었다.

스마트 주행 시스템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8797 칩 2개가 투입돼 1280TOPS의 연산 능력을 확보했다. VLA(시각-언어-행동) 대형언어모델을 지원해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 차체 비틀림 강성은 46,682Nm/deg에 달하며, 양쪽 바퀴 동시 펑크 시에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10월 공개된 플래그십 SUV D19의 인테리어도 처음 공개됐다. D19는 2026년 4월 정식 출시와 함께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6인승과 7인승 두 가지 구성으로 제공되며, BEV 모델은 115kWh 배터리로 CLTC 기준 720km 주행이 가능하다. EREV 모델은 중국 시장 최대 규모인 80.3kWh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 주행거리 500km를 확보했다.

D19의 특징 중 하나는 업계 최초로 탑재된 차량용 산소 발생기다. 분당 8리터의 산소를 생성하는 이 장치는 히말라야 등 고산 지대 여행이 인기인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2열에는 120도까지 눕히 수 있는 제로그래비티 시트가 장착되고, 8.1리터 용량의 차량용 냉장고도 기본 제공된다.

리프모터는 올해 연간 판매량 60만 대에 근접하며 연간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월 한 달에만 7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2026년에는 연간 1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주장밍 회장은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자체 기술 개발 역량, 가성비 높은 제품 출시, 글로벌 시장 확대(현재 35개국 진출)를 꼽았다.

스텔란티스가 지분 약 20%를 보유한 리프모터는 유럽 시장에서 T03 소형차와 C10 중형 SUV를 판매 중이다. 폴란드 티히 공장에서는 T03 현지 생산도 시작했다. D시리즈 플래그십 모델들의 해외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지만,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리프모터 인터내셔널’을 통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은 열려 있다.

리프모터의 현재 중국 내 라인업은 T03, B10, B01, C01, C10, C11, C16, 라파5 등으로 소형차부터 세단, SUV까지 폭넓게 포진해 있다. D99와 D19의 합류로 대형 프리미엄 세그먼트까지 영역을 넓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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