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대기업 샤오미(Xiaomi)가 자동차 사업에서 또 하나의 야심찬 목표를 내놨다. 샤오미는 2026년 연간 차량 인도 목표를 55만 대로 설정했다. 이 계획은 창업자이자 회장, CEO인 레이준(Lei Jun)이 새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접 공개했다.
레이쥔은 방송에서 2025년 실적도 함께 밝혔다. 샤오미 오토는 2025년 한 해 동안 41만 대가 넘는 차량을 인도했다. 특히 12월 한 달에만 5만 대 이상을 출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확인했다. 이는 2024년 첫해 실적과 비교하면 더욱 극적이다. 샤오미는 2024년 단일 모델 SU7만으로 약 14만 대를 판매했으며, 공장 역시 1단계 라인만 가동한 상태였다.
라인업 확장은 성장 속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두 번째 모델인 YU7은 출시 후 6개월 만에 15만 대 이상을 인도했다. 이는 SU7이 출시 초기 6개월 동안 기록한 물량의 2.3배에 해당한다. 샤오미가 세단 중심에서 SUV로 영역을 넓히자, 시장 반응도 즉각적으로 따라온 셈이다.
샤오미가 2026년 목표를 달성할 경우 의미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다. 연간 55만 대는 샤오미 자동차 사업 첫 2년간의 누적 인도량과 정확히 같다. 2024년 14만 대, 2025년 41만 대를 합친 수치다. 불과 3년 차에 연간 기준으로 과거 전체 실적을 다시 쓰겠다는 선언이다.
이 목표는 이른바 ‘밀리언 클럽’ 진입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최근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서는 Leapmotor, Li Auto, Xpeng이 2025년 하반기 연이어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돌파했다. NIO 역시 2026년 1월 초 100만 번째 차량 생산을 앞두고 있다.
기존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밀리언 클럽에 오르기까지 통상 8~10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샤오미의 속도는 이례적이다. 계획대로라면 샤오미는 양산 3년 차에 누적 100만 대를 달성하는, 자동차 산업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을 세우게 된다.
샤오미의 목표가 다소 보수적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5년 12월 기준 월간 인도량 5만 대 수준을 1년 내내 유지할 경우, 연간 생산량은 60만 대에 이른다. 이 계산대로라면 55만 대 목표는 오히려 여유 있는 수치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초기 신차 효과가 점차 약해질 가능성과 함께, 2026년 출시 예정인 두 개의 주행거리 확장형 SUV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이미 가격 경쟁과 기술 경쟁이 동시에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가전에서 그랬듯, 자동차에서도 속도와 규모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2026년 55만 대라는 숫자는 단순한 판매 목표가 아니다. 샤오미가 자동차 제조사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증명하려는 시험대이자, 밀리언 클럽을 향한 마지막 관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