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이렇다 할 소식이 없던 소니–혼다 모빌리티(SHM)의 전기차 브랜드 아필라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SHM은 최근 혼다의 미국 오하이오 이스트 리버티 자동차 공장에서 아필라 1(Afeela 1) 시험 생산을 개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콘셉트카로만 존재하던 모델이 실제 제조 공정에서 품질 기준을 맞추기 위한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아필라 1은 소니와 혼다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첫 양산 모델이다. 전자기기와 콘텐츠에 강점을 가진 소니와, 오랜 기간 자동차를 만들어 온 혼다의 경험이 결합된 차량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본격 출시 일정은 비교적 신중하게 관리되고 있다.
아필라 1, 실제 고객 인도는 언제 가능할까?
현재까지 SHM은 양산 개시일과 인도 시점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다. 시험 생산이 시작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대량 생산 체계가 완전히 자리 잡기까지는 추가 검증과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제품 품질을 총괄하는 수전 둘릭(Susan Dulik)은 “차량에 통합된 모든 기능이 설계 의도대로 완벽하게 작동하도록 보장하겠다”며 “기술뿐 아니라 최고 수준의 신뢰성을 제공하는 것이 고객에 대한 약속”이라고 밝혔다. 결국 일정의 핵심은 기능 안정화와 완성도 확보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이 차, 비슷한 가격대 전기차보다 나은 점이 있을까?
아필라 1이 진입할 시장은 이미 과포화에 가까운 중형 전기세단 부문이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9만 달러 이상 가격의 프리미엄 전기세단이 다수 판매되고 있고, 성능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필라 1은 제원 면에서 다소 보수적인 접근을 택했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약 400마력 수준의 출력을 제공하며, 급속 충전은 NACS 규격 플러그로 최대 150kW까지 지원한다. 91kWh 배터리로 확보한 주행거리는 약 300마일(약 480km) 정도다. 경쟁 모델 가운데는 더 뛰어난 가속력과 충전 성능, 긴 주행거리를 내세운 차량도 많아, 숫자만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풍부한 센서 하드웨어, 자율주행 준비는 충분한가?
SHM이 가장 자신감을 보이는 영역은 안전 시스템과 미래 확장성이다. 아필라 1에는 총 40개의 센서가 탑재된다. 18개의 카메라, 9개의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 그리고 1개의 라이다 모듈이 결합된 대규모 인식 패키지다. 이는 레벨3 자율주행 구현을 전제로 한 하드웨어 구성으로, 현재 판매되는 일반 차량보다 훨씬 풍부한 수준이다.
다만 출시 초기에는 레벨3 기능이 바로 활성화되지는 않는다. SHM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법규 대응이 마무리되는 대로 단계적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 센서 패키지는 당장보다는 향후 업데이트를 위한 기반 성격이 강하다.
스크린과 게임 콘솔, 실내 경험이 더 중요한가?
차량 디자인 자체는 비교적 무난하다. 독창적이라기보다 전형적인 중형 세단의 형태에 가깝다. 그 대신 아필라 1은 소니의 강점을 살린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대거 품고 나온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는 주행 보조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연동되며, 충전이나 대기 시간 동안 탑승자의 만족도를 높이도록 설계됐다.
특히 아필라 1에는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 콘솔이 기본 장착된다. 개인용 차량을 전제로 한 자율주행차에서 이런 기능이 들어간 것은 세계 최초 사례다. JR 라안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제작 경험과 IT 콘텐츠 경험을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모빌리티 UX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필라 1은 200달러의 환불 가능한 보증금을 통해 예약 판매가 진행 중이다. SHM은 오는 2026년 2월 24일 4분기 재무 실적 발표에서 보다 구체적인 생산 계획과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