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전기 모터사이클 브랜드 버지 모터사이클(Verge Motorcycles)이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 모델에 본격 적용한다. 버지는 자회사 도넛 랩(Donut Lab)이 개발한 전고체 배터리를 2026년형 전 모델에 적용하며, 2026년 1분기부터 고객 인도 차량에 탑재할 계획이다.
이번 배터리는 OEM 공급이 가능한 양산 사양으로, 완전 충전까지 약 5분이 소요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넛 랩은 이를 “양산차에 즉시 적용 가능한 올-전고체 배터리”라고 소개했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400Wh/kg 수준으로 알려졌다. 극한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가 거의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30℃에서도 용량의 99% 이상을 유지하고, 100℃를 넘는 고온에서도 발화나 열화 없이 동일한 성능을 유지한다는 주장이다. 수명은 최대 10만 회 충·방전 수준으로 제시됐다.
구체적인 소재 구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희귀 금속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원자재를 사용하지 않으며 리튬이온 대비 비용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양산 모델에서의 검증도 진행 중이다. 플래그십 버지 TS Pro(Verge TS Pro)는 10분 충전으로 최대 300km 주행이 가능하며, 확장형 배터리 선택 시 최대 595km까지 주행한다. 확장형 배터리는 33.3kWh, 기본형은 20.2kWh다. 전고체 배터리가 적용되더라도 차량 가격 인상은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오랜 기간 차세대 기술로 거론돼 왔으나 양산 적용은 제한적이었다. 도넛 랩은 자사 기술이 전해질까지 모두 고체로 구성된 ‘완전 전고체’라고 강조한다. 회사는 이미 실차에 적용해 운영 중인 기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기 이륜차는 배터리 용량이 상대적으로 작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의 현실적인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버지의 이번 행보가 전기 이륜차 시장을 넘어 향후 전기차 배터리 전반에 어떤 파급을 낳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