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2026 브뤼셀 모터쇼에서 EV2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엔트리 모델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세그먼트인 B-SUV 시장을 겨냥한다.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되며, 유럽 시장을 위해 설계하고 유럽에서 만드는 전략으로 현지 공략에 나선다.
기아 유럽 수창 사장 겸 CEO는 “EV2는 더 넓은 고객층에게 전기 이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슬로바키아에서 EV2를 생산함으로써 유럽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고, 유럽 운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V2는 얼마나 작고, 얼마나 넓은가
EV2의 전장은 4,060mm, 전폭 1,800mm, 전고 1,575mm다. 기아 EV3(4,300mm)보다 약 240mm 짧아 기아 전기차 중 가장 콤팩트하다. 현대 인스터와 비슷한 체급이지만, 휠베이스는 2,565mm로 확보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외관의 콤팩트함과 달리 실내는 상위 세그먼트 수준이다. 핵심은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뒷좌석 시스템이다. 뒷좌석 레그룸이 기본 885mm에서 최대 958mm까지 확장되며, 이는 세그먼트 최고 수준이다.
좌석을 최전방으로 밀면 적재 공간은 403리터까지 늘어나고, 전면에는 15리터 프렁크도 마련됐다. 4인승과 5인승 중 선택할 수 있으며, 4인승 모델은 독립적으로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이 가능한 뒷좌석을 갖춰 가정의 주력 차량으로도 손색없다.
배터리와 주행거리는 어느 수준인가
EV2는 42.2kWh 스탠다드 레인지와 61.0kWh 롱레인지 두 가지 배터리 옵션을 제공한다. WLTP 기준 예상 주행거리는 각각 317km와 448km다. 400V 아키텍처를 채택해 DC 급속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스탠다드 레인지는 29분, 롱레인지는 30분이 소요된다.
기아 모델 최초로 출시 시점부터 11kW와 22kW AC 충전을 모두 지원한다. 유럽 전역에서 AC 충전 인프라가 우세한 점을 반영한 결정이다. 22kW 충전 시 스탠다드 레인지는 2시간 35분, 롱레인지는 3시간에 완충된다.
엔트리 모델인데 기술 사양은 어떤가
EV2는 엔트리 모델임에도 상위 세그먼트급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인포테인먼트는 기아 최신 ccNC 시스템으로, 12.3인치 운전자 클러스터, 5.3인치 공조 화면, 12.3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의 트리플 디스플레이 구성이다. OTA 업데이트와 기아 업그레이드(Kia Upgrades)를 지원하며, 보급형 ccNC 라이트 시스템도 선택 가능하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 전방 충돌 방지 보조 2.0(FCA 2.0),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 블라인드 스팟 뷰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이 포함된다. 세그먼트에서 유일하게 스마트키를 이용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Entry) 기능도 갖췄다.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로 차량을 조작해 주차하는 기능이다.
양방향 충전도 지원한다. V2L(Vehicle-to-Load)로 외부 기기에 전력을 공급하고, V2G(Vehicle-to-Grid)로 전력망에 에너지를 되돌릴 수 있다. EV 루트 플래너는 기아 차지(Kia Charge)와 연동되며, 플러그 앤 차지 기능으로 카드나 앱 없이 충전이 가능하다.
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인가
EV2는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디자인 철학을 따른다. EV6, EV9 등 대형 전기차에서 영감을 받은 수직형 주간주행등, 기아 최신 스타 맵 라이트 시그니처, 강조된 숄더 라인, 견고한 휠 아치가 특징이다. 16인치부터 19인치까지 휠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솔리드, 메탈릭, 펄, 매트 등 다양한 외장 컬러가 제공된다.
GT-Line 트림은 바디 컬러 가니시와 범퍼, 하단 프론트 그릴의 하이글로스 액센트로 보다 프리미엄한 인상을 준다. 아웃도어 어드벤처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실내는 ‘피크닉 박스’ 콘셉트로, 패브릭 소재와 직관적인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 랩어라운드 대시보드가 탑승자를 감싸며 개방감과 아늑함을 동시에 제공한다. 앰비언트 라이팅과 친환경 소재가 현대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가격은 얼마로 예상되나
공식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3만 유로(약 4,400만 원) 미만을 예상한다. 영국 시장에서는 2만 5,000파운드(약 4,500만 원) 수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영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EV3가 유럽에서 약 3만 6,000유로(약 5,300만 원)에서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EV2는 기아 전기차 진입 장벽을 상당히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된다.
생산과 출시 일정은 어떻게 되나
EV2는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생산된다. EV4에 이어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두 번째 순수 전기차다.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은 2026년 2월 생산을 시작하고, 롱레인지와 GT-Line 트림은 6월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유럽 주요 시장 출시는 2026년 여름으로 예상되며, 구체적인 일정은 판매 개시 시점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EV2의 경쟁 모델로는 최근 유럽에서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포드 퓨마 Gen-E가 거론된다. EV3가 영국과 유럽에서 첫 본격 판매 연도에 톱셀링 전기차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만큼, EV2 역시 B-SUV 세그먼트에서 유사한 성공을 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