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던 GM, 중국서 반격 카드 꺼냈다…뷰익 일렉트라 E7 공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입지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현지 브랜드의 전동화 속도와 기술 경쟁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서구 브랜드들은 판매 감소와 적자를 동시에 겪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제너럴모터스(GM)는 비교적 유연한 대응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GM은 중국 시장의 핵심 브랜드인 뷰익(Buick)을 앞세워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기존 얼티엄(Ultium) 플랫폼 기반 전기차 가운데 판매 부진 모델은 정리하고, 중국 전용 신형 플랫폼 ‘샤오야오(Xiao Yao)’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이 플랫폼을 적용한 차기 SUV가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인증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MIIT(Ministry of Industry and Information Technology) 인증은 중국 판매를 위한 사실상 마지막 절차로, 외관 이미지와 기본 제원 일부가 함께 공개된다. 이번에 포착된 모델은 ‘뷰익 일렉트라 E7’로, 지난해 중국에서 공개한 일렉트라 SUV 콘셉트의 양산형에 해당한다.

콘셉트 그대로…중형급 프리미엄 SUV 포지션

일렉트라 E7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뷰익 SUV들과 닮은 부드러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후면에는 전폭을 가로지르는 워터폴 형태의 테일램프를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전체적인 인상은 과하지 않으면서도 중국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세련된 방향이다.

차체 크기는 준중형과 중형 SUV의 경계에 걸친다. 전장은 약 4,830mm, 전폭은 1,910mm 수준으로 쉐보레 블레이저 EV보다 소폭 작지만, 전고는 더 높다.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두터운 ‘패밀리형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영역을 정조준한 구성이다.

PHEV로 먼저 출격…최대 375마력

일렉트라 E7는 출시 초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먼저 선보인다. MIIT 자료에 따르면 1.5리터 가솔린 엔진(자연흡기 또는 터보)과 221마력 전기모터를 조합한다. 터보 엔진을 적용한 경우 시스템 최고출력은 약 375마력에 달한다.

배터리 용량과 전기 주행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동일 플랫폼을 쓰는 일렉트라 L7 세단이 주행 질감과 실내 완성도에서 기존 얼티엄 기반 모델보다 확연한 개선을 보여준 만큼, E7 역시 유사한 방향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형 플랫폼’이 만든 변화

샤오야오 플랫폼은 PHEV, EREV, 순수 전기차까지 모두 수용하도록 설계됐다. GM이 글로벌 공용 플랫폼 대신 중국 시장에 특화된 구조를 선택한 것이 핵심 변화다. 실제로 얼티엄 기반 E4·E5와 비교하면, L7과 E7는 승차감과 고급감에서 확연히 다른 평가를 받는다.

이 전략은 수치로도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GM은 2025년 4분기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주행거리 확장형 전기차(EREV) 판매가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렉트라 L7 세단과 엔카사 MPV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베이징모터쇼 전 공개 유력

업계는 일렉트라 E7를 GM이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이어가기 위한 ‘다음 카드’로 본다. 중국형 플랫폼과 현지 취향을 반영한 상품성이 결합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뷰익 일렉트라 E7의 공식 이미지와 상세 제원은 올해 열리는 베이징 오토쇼(Beijing Auto Show) 개막 전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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