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전기차 시장이 127만대를 기록하며 전체 신차 판매의 7.8%를 차지했다. 켈리 블루북 추정에 따르면 테슬라가 여전히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했지만,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연말 급락이다. 9월 말 연방 전기차 세금공제 7500달러가 종료되면서 3분기에 구매가 몰렸고, 4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급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원 빅 뷰티풀 빌 법안’으로 바이든 정부가 2022년 도입한 전기차 구매 세금공제가 폐지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에 최대 12만5천 대가 미래 수요에서 앞당겨졌다고 분석한다.
테슬라는 2년 연속 판매 감소에도 58만9천여 대를 팔아 46.2% 점유율을 유지했다. 모델 Y가 35만7528대로 압도적 1위, 모델 3가 18만9903대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테슬라 점유율은 2024년 3분기 49%에서 2025년 3분기 41%로 하락하는 추세다. 일론 머스크의 정치 활동에 대한 반감이 일부 소비자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예일대 경제학자들은 머스크가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가 100만 대 이상의 판매 손실을 입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테슬라를 제외하면 GM이 확실한 2위로 자리매김했다. 16만9887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8% 급증했고, 전체 전기차 시장의 13%를 차지했다. 켈리 블루북은 “GM이 테슬라가 아닌 업체 중 확실한 시장 리더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쉐보레 이쿼녹스 EV가 5만7945대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며 효자 노릇을 했다. 캐딜락 옵틱, 비스틱, 에스컬레이드 IQ 등 신모델도 라인업을 강화했다.
포드는 8만4113대로 GM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머스탱 마하-E가 5만1620대로 선방했지만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F-150 라이트닝은 2만7307대로 18.5% 감소했다. 대형 전기 픽업트럭이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용, 주행거리, 견인 시 주행거리 문제가 가솔린이나 디젤 픽업 대비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성과도 눈에 띈다. 현대 아이오닉5가 4만7039대로 테슬라를 제외한 3위를 기록했다. 기아 EV9은 1만5051대, EV6는 1만2933대를 판매했다. 혼다 프롤로그는 3만9194대로 18.7% 성장하며 5위에 올랐다. GM 울티엄 플랫폼을 공유하는 아큐라 ZDX도 1만2005대를 팔았다.
폭스바겐 ID.4는 2만2373대로 31.4% 성장해 10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일본 업체들은 부진했다. 도요타와 닛산은 최근 인센티브 종료와 불확실한 시장 전망으로 미국 전기차 계획을 축소한 바 있다. 2025년 3분기 기준 도요타 전기차 판매는 26.6%, 닛산은 60.9% 감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는 캐딜락 리릭이 2만971대, BMW i4가 2만114대, 아우디 Q6 e-트론이 1만7207대를 기록했다. 루시드 에어도 1만813대를 팔아 1만 대 클럽에 합류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스테파니 발데즈 스트리티 인사이트 디렉터는 “연방 세금공제가 전기차 채택의 핵심 촉매제였고, 그 종료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자체 펀더멘털만으로 성장할 수 있을 만큼 성숙했는지, 아니면 여전히 지원이 필요한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6년에는 3만 달러 미만의 새 쉐보레 볼트 EV와 닛산 리프가 시장에 나오면서 저가 전기차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콕스 오토모티브는 2026년 전기차 점유율이 8%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30여 개 신모델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기존 모델의 할인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