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1 나오나… 저가형 전기 시티카 검토

기아(Kia)가 유럽 도심형 소형차(A세그먼트) 시장을 여전히 전략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 마케팅 총괄 데이비드 힐버트는 EV2 공개 현장에서 “EV를 더 접근 가능한 가격대로 만드는 방법을 업계 전체가 고민 중이며, 기아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EV2 아래급 모델, 이른바 EV1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배제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V1은 실제로 개발 중인가

기아의 송호성 사장은 지난해 이미 2만5,000유로 이하 전기 시티카에 대한 ‘과제(homework)’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그 검토 작업이 중단되지 않았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EV1이 나온다면 이번 10년이 끝나기 전, 즉 2020년대 후반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V1, 누구와 경쟁하게 되나

EV1이 현실화될 경우 경쟁 상대는 명확하다.

르노의 차세대 트윙고(Twingo) 전기차와 폭스바겐의 ID.1이 대표적이다.

이들 모델은 모두 저가·소형·도심 중심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며, 유럽 전기차 보급 확대의 핵심 카드로 꼽힌다.

EV2와 EV1은 어떻게 역할이 나뉘나

최근 공개된 EV2는 크기와 포지션상 유럽 전용 모델로 분류된다. 도심 주행을 중심으로 설계됐지만, 약 300마일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목표로 해 ‘순수 시티카’보다는 활용 범위가 넓다.

반면 EV1이 등장한다면, EV2보다 더 작고 더 저렴한 순수 A세그먼트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 두 모델은 가격과 용도에서 명확히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내연기관 모닝은 어떻게 되나

흥미로운 점은 기아가 여전히 모닝(유럽 수출명 피칸토, Picanto)를 중요한 판매 모델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힐버트는 “피칸토는 여전히 의미 있는 판매 볼륨을 유지하고 있다”며 A세그먼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 단기간 내 피칸토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내연기관 피칸토 + 전기 EV1 병행 전략이 유력해 보인다.

유럽 ‘E-카’ 규제, 기아에 기회일까

현재 EU는 지역 생산 기반의 저가 소형 전기차(E-car) 규제 체계를 준비 중이다. 해당 규제는 유럽 내 생산 비중이 높은 브랜드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V2는 슬로바키아에서 생산되며, 향후 EV1 역시 유럽 생산이 이뤄질 경우 규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아 유럽 상품 기획 책임자 알렉스 파파페트로풀로스는 “EU의 방향을 면밀히 주시 중이며, 어떤 규제가 나오든 대응 가능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V1은 유럽 전용 모델이 될까

EV2와 마찬가지로 EV1 역시 유럽 전용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가격과 크기, 규제 환경을 고려할 때 한국이나 북미보다는 유럽 도심 시장에 최적화된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는 기아가 유럽 시장에서 판매 확대와 전동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핵심 퍼즐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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