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과거 비밀리에 추진했던 ‘언신(Unseen)’ 프로젝트 중 하나인 전기 픽업트럭 콘셉트 디자인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최고콘텐츠책임자)가 직접 진두지휘한 이 모델은 제네시스 특유의 ‘역동적인 우아함’을 픽업트럭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완벽히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노코크는 답이 아니다”… 정통 오프로더의 정체성
이번에 공개된 제네시스 픽업의 핵심은 차체 구조에 있다. 도심형 SUV 스타일의 모노코크가 아닌, 두 개의 사이드 멤버를 갖춘 프레임 바디(Chassis based on two side members)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이는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과 견인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정통 픽업트럭 시장의 강자들과 정면 대결을 염두에 둔 설계다.
제네시스만의 ‘두 줄’ 미학, 픽업에 녹아들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제네시스의 정체성인 ‘두 줄(Two Lines)’ 램프가 전면 그릴을 가로지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반적인 실루엣은 최근 공개된 ‘X 그란 에콰도르’ 콘셉트와 궤를 같이하며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탄탄한 근육질의 외관을 자랑한다. 실내 디자인 역시 럭셔리 세단 수준의 고급 소재와 첨단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기존 픽업트럭의 투박함을 완전히 걷어냈다.
양산 가능성,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카드’
당초 이 프로젝트는 픽업트럭의 최대 시장인 미국을 겨냥해 기획되었으나, 브랜드의 우선순위 전략에 따라 개발이 잠시 중단되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디자인 공개가 단순한 과거 회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기아 타스만(Tasman)의 등장과 더불어 전기 픽업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제네시스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언제든 양산형 모델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루크 동커볼케 CCO 또한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향후 출시 가능성을 열어두는 행보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