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운전’ 웨이모 vs ‘영토 확장’ 테슬라…오스틴 로보택시 전쟁 ‘2라운드’

자율주행 시장의 두 거물, 테슬라와 웨이모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영토 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서비스 면적에서 우위를 점해온 테슬라를 향해, 최근 웨이모가 서비스 구역을 50% 이상 넓히며 강력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웨이모의 역습…지오펜스 140평방마일로 확장

최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알파벳(구글 모회사) 산하의 웨이모는 오스틴 내 서비스 구역(지오펜스)을 기존 90평방마일에서 140평방마일(약 362$km^2$)로 50% 이상 확장했다. 지난해 7월 오스틴 진출 이후 불과 반년 만에 이뤄진 공격적인 행보다.

이번 확장으로 웨이모는 오스틴 남쪽의 맨차카(Manchaca)부터 북쪽 US-183 고속도로 너머까지 가로지르는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웨이모의 가장 큰 무기는 ‘완전 무인(Driverless)’이다. 보조 운전자 없이 오직 시스템만으로 승객을 실어 나르는 숙련된 기술력은 테슬라가 아직 넘지 못한 문턱이다.

테슬라의 수성…’물량’과 ‘면적’으로 압박

테슬라 역시 만만치 않다. 테슬라의 오스틴 서비스 구역은 약 171평방마일로, 면적 면에서는 여전히 웨이모를 앞서고 있다. 최근에는 오스틴과 베이 에어리어를 합쳐 로보택시 운영 대수 200대를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다만 기술 운용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테슬라는 현재 오스틴 시내 도로에서는 조수석에,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운전석에 ‘안전 요원(Safety Monitor)’을 동승시키고 있다. 최근 내부적으로 완전 무인 테스트를 진행하며 요원 제외를 시도 중이지만, 규제 승인과 기술적 완성도 사이에서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캡’ 등판 임박…2026년 대격돌 예고

업계가 주목하는 진정한 승부처는 올해 하반기다. 테슬라는 이르면 오는 4~6월 중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전용 모델 **’사이버캡(Cybercab)’**의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8개 카메라 기반의 ‘비전 온리’ 시스템으로 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춘 사이버캡이 투입될 경우, 대당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센서를 장착한 웨이모와의 ‘수익성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사의 확장 로드맵도 구체화되고 있다. 웨이모가 마이애미, 달라스 등으로의 진출을 선언하자 테슬라 역시 휴스턴, 피닉스, 라스베이거스 등지로 로보택시 앱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맞불을 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웨이모가 ‘완성도 높은 소수 정예’라면 테슬라는 ‘압도적 데이터와 확장성’을 무기로 삼고 있다”며 “오스틴에서의 승자가 향후 미국 전역, 나아가 글로벌 로보택시 표준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