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만 원대 전기차 시대 연다… 기아, 금융부터 중고차까지 전면 지원

기아가 국내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고객 지원 정책을 전면 강화한다. 구매 단계부터 보유, 교체까지 전 과정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늘려 전기차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사실상 ‘전기차 대중화 가속 패키지’로 평가하고 있다.

기아는 이미 전기차를 보유한 고객은 물론, 전환을 고민 중인 소비자까지 포괄하는 중장기 고객 케어 전략을 본격화하며 내연기관 중심 시장의 흐름 전환을 노린다.

초기 부담 얼마나 줄었나…0%대 금리와 월 10만 원대 이용 조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초기 비용 부담이다. 기아는 이를 정면으로 겨냥해 금융 프로그램을 대폭 손질했다.

EV3와 EV4를 대상으로 적용되는 M할부 일반형은 48개월 0.8%, 60개월 1.1%라는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한다. 기존 정상금리 대비 최대 3%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으로, 실제 구매 시 이자 부담이 수백만 원 단위로 줄어든다.

여기에 잔가보장 유예형 할부를 선택하면 차량 가격의 최대 60%를 만기까지 미루고 월 납입금만 부담할 수 있다. 보조금 적용 후 조건에 따라 월 10만 원대 후반으로 신차 이용이 가능해, 사회초년생이나 2030세대에게 현실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도상환 수수료를 없앤 점도 부담을 줄이는 요소다.

EV5 스탠다드, 실구매가 3천만 원대 가능할까

이번 정책의 핵심은 상품 구성 변화다. 특히 EV5 스탠다드 모델의 등장은 시장 반응이 가장 뜨겁다.

EV5 스탠다드는 60.3kWh NCM 배터리와 115kW 모터를 탑재해 일상 주행에 충분한 성능을 확보했고, 공간 활용성과 안전·편의 사양을 강화해 패밀리 SUV 수요를 노린다. 주행거리는 1회 충전 기준 약 335km 수준이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전기차 전환지원금까지 더해질 경우 서울 기준 실구매가는 3천4백만 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동급 전기 SUV 중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EV5·EV6 가격 조정…체감 혜택은 얼마나 커졌나

기아는 시장 환경 변화를 반영해 기존 모델 가격도 조정했다. EV5 롱레인지 모델은 최대 280만 원, EV6는 최대 300만 원 인하됐다.

보조금까지 반영하면 EV6 스탠다드 모델은 3천5백만 원대, 롱레인지도 3천8백만 원대부터 접근 가능해진다. 최근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가격 부담으로 위축됐던 수요를 다시 끌어오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업계에서는 “체급 대비 가격 부담이 컸던 EV6의 접근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성능 전기차까지 준비…라인업 공백 최소화

대중 모델에만 집중하지 않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기아는 상반기 중 EV3 GT, EV4 GT, EV5 GT 등 고성능 전기차를 순차 투입할 계획이다.

일반 모델과 고성능 모델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은 브랜드 전기차 이미지 제고와 충성 고객 확보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정비 불안? 배터리 ‘부분 수리’로 해법 제시

전기차 보유 단계에서의 불안 요소로 꼽히는 정비와 배터리 비용 문제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내놨다.

기아는 전국 서비스 거점에 전기차 전문 정비 인력을 확대 배치하고, 고전압 배터리 부분 수리가 가능한 인프라를 전국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손상 부위만 정밀 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배터리는 전체 교체 대비 비용이 크게 낮아, 유지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장기 보유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완화하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고 전기차 걱정 줄인다…잔존가치 관리까지 직접 나선다

기아는 전기차 교체를 가로막는 또 다른 장벽인 중고차 가치 문제에도 손을 댔다.

배터리 상태를 포함한 5단계 ‘중고 EV 종합 품질 등급제’를 도입해 중고 전기차의 정보 투명성을 높이고, 인증중고차를 통한 트레이드인 프로그램 혜택도 강화했다.

기아 인증중고차에 기존 차량을 판매하고 신차 전기차를 구매하면 최대 170만 원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재구매 유도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 반응 “전기차 구매 심리 회복 신호”

업계에서는 이번 기아의 정책이 단기 판촉을 넘어 전기차 시장 전반의 심리 회복을 노린 전략으로 보고 있다. 가격, 금융, 유지비, 잔존가치까지 한 번에 손을 본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기아 측은 “전기차를 한 번 경험하면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 만족을 중심에 둔 전기차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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