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이 중형 전기 SUV R2의 첫 고객 인도를 오는 6월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지역 매체 WGLT가 일리노이주 노멀(Normal) 공장 투어 중 확인한 내용이다.
이달 15일에는 양산 검증용 차량(Manufacturing Validation Build)이 생산라인을 빠져나왔다. 창업자이자 CEO인 RJ 스카린지가 직접 현장을 찾아 이 순간을 함께했다.
11개월 만에 완공한 2조 원짜리 공장
리비안은 2026년을 2.6백만 평방피트(약 24만㎡) 규모의 신규 생산시설과 함께 시작했다. 투자 규모는 15억 달러(약 2조 1,750억 원), 공사 기간은 불과 11개월이었다.
토니 생어(Tony Sanger) 생산시설 담당 부사장은 “리비안이 노멀로 방향을 틀었을 때, 조지아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전 팀을 여기에 집중시켰다”고 말했다. “처음 90일간 팀 전체가 매달렸다.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어디에 배치해야 하는지 파고들었다.”
R2는 원래 2025년 조지아주 신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건설 지연과 R1 생산 확대 우선순위로 인해 일정이 2026년으로 밀렸고, 생산지도 노멀 공장으로 변경됐다.
터널 하나로 물류 시간 절반 단축
생어 부사장은 효율성 확보를 위해 일리노이주 교통부(IDOT)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아 ‘리비안 모터웨이’ 아래에 터널을 건설했다고 밝혔다. 새 부품 공급단지와 물류 건물을 본 공장과 연결하는 통로다.
“이 터널 덕분에 트럭이 NN2(신규 생산동)까지 23분이면 도착한다. 고속도로로 나가서 신호를 기다리거나 로터리를 돌았다면 68분이 걸렸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신규 부품 공급단지는 리비안과 협력업체가 공동으로 사용한다. 북측에는 R1과 R2용 플라스틱 부품을 생산하는 스탬핑 공장이 들어섰고, 중앙부에는 시트 업체 아디엔트(Adient)와 범퍼 업체 OPmobility가 입주해 있다.
R1의 80% 성능을 반값에
R2의 핵심 경쟁력은 가성비다. 생어 부사장에 따르면 한 엔지니어는 R2를 이렇게 정의했다. “플래그십 R1이 제공하는 성능과 품질의 80%를 누리면서, 가격은 절반만 내면 된다.”
리비안의 대형 SUV R1S는 미국에서 7만 5,900달러(약 1억 1,000만 원)부터 시작한다. R2의 엔트리 트림 시작가는 4만 5,000달러(약 6,525만 원)로 확정됐다. R1 대비 40% 이상 저렴하면서도 핵심 기능 대부분을 유지한다는 계산이다.
“자동화 수준과 인간의 정밀 작업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 R1보다 제조가 쉽고, 부품 수도 약간 줄인 차량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생어 부사장은 덧붙였다.
다만 리비안은 초기 생산분을 고가 트림 위주로 출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오토노미 & AI 데이’ 행사에서는 라이다(LiDAR)를 장착한 R2가 공개됐다. 리비안 차량에 라이다가 탑재된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된 자리였다.
루트 66 달리며 최종 검증
리비안은 지난 금요일 블로그를 통해 “양산 검증 차량은 공장에서 나오는 차량의 품질을 검증하고 완성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봄 양산 시작을 앞두고 테스트, 개선, 업데이트의 피드백 루프를 통해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차량을 대량으로 반복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카린지 CEO는 지난주 위장막을 두른 R2가 루트 66을 따라 리비안 충전소에서 충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트립에 참여한 엠마누엘 이바라(Emmanuel Ibarra) 수석 엔지니어는 “이 검증 과정이 대규모 양산에서도 일관된 품질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R2는 2024년 3월 소형 R3, 오프로드 버전 R3X와 함께 공개된 모델이다. 리비안의 대중화 전략을 이끌 핵심 차종으로, 테슬라 모델 Y와 직접 경쟁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