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3 선행 양산 돌입… 테슬라 모델3 잡을 ‘게임 체인저’ 온다

BMW가 차세대 전기 세단 i3의 선행 양산(프리시리즈)을 뮌헨 본사 공장에서 시작했다. 2026년 하반기 본격 양산을 앞두고 생산 라인 전체를 가동해 실제 제조 공정을 검증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페터 베버(Peter Weber) BMW 뮌헨 공장장은 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처음으로 i3 차량을 뮌헨 공장에서 완성했다”며 “최첨단 제조 기술과 디지털 연결 공정을 활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반세기 터줏대감, 3시리즈의 퇴장

이번 소식이 각별한 이유가 있다. BMW 뮌헨 공장은 지난 50년간 내연기관 3시리즈를 생산해온 역사적 거점이다. i3 양산이 본격화되면 이 공장에서 가솔린 3시리즈는 자리를 내주게 된다. 하루 1,000대씩 3시리즈와 4시리즈를 찍어내던 라인이 전기차 전용으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BMW는 지난 18개월간 공장 부지의 약 3분의 1을 대대적으로 개조했다.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조립동, 물류 센터, 차체 공장을 신설하는 작업을 기존 생산과 병행했다.

노이에 클라쎄 플랫폼, 기존 전기차와 결이 다르다

i3는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생산 중인 iX3에 이어 두 번째 노이에 클라쎄(Neue Klasse) 기반 모델이다. i4, i5, i7이 내연기관 플랫폼을 개조해 만든 전기차라면, i3는 처음부터 전기차로 설계된 전용 아키텍처 위에 올라간다.

800V 전기 시스템과 최대 400kW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이상적인 조건에서 10분 충전으로 약 350km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iX3와 동일한 108.7kWh 용량이 예상되며, 세단 특유의 낮은 차체와 공기역학적 형상 덕분에 SUV인 iX3보다 더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전망이다. WLTP 기준 800km 이상, EPA 기준으로도 400마일(약 640km)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BMW가 자체 개발한 6세대 원통형 배터리 셀은 기존 각형 셀 대비 에너지 밀도가 20% 높다. 여기에 제동 에너지의 98%를 회수하는 회생제동 시스템까지 더해 전비 효율을 극대화했다.

디자인, 내연기관 3시리즈와 확연히 구분

BMW가 공개한 위장막 사진에서도 i3의 윤곽은 뚜렷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짧아진 프론트 오버행이다. 엔진룸이 필요 없는 전기차 특성상 앞 차축이 A필러 가까이 배치됐고, 덕분에 같은 차체 길이에서 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바닥에 배터리가 깔리는 전기차는 대체로 차고가 높아지는데, BMW는 이를 효과적으로 숨겼다. 5시리즈 기반의 i5처럼 어색하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 공개된 차량은 M 스포츠 패키지 장착 사양으로 추정되며, 스포티한 휠 디자인과 낮은 서스펜션이 이를 뒷받침한다.

실내는 iX3에서 선보인 차세대 인테리어가 그대로 적용된다. 운전자 시야 전면에 펼쳐지는 파노라믹 비전 디스플레이와 독특한 형태의 센터 스크린이 핵심이다. BMW의 새로운 iDrive X 운영체제와 ‘Heart of Joy’라 불리는 통합 ECU가 차량 전반을 제어한다.

전기 M3, 1000마력급 쿼드모터로 무장

i3 라인업의 정점에는 M 퍼포먼스 모델이 예고돼 있다.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한 쿼드모터 시스템으로, 루머에 따르면 최고출력 1,000마력에 달할 전망이다. 각 바퀴에 독립적으로 토크를 배분하며, 전륜을 완전히 분리해 후륜구동 특성을 살릴 수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가상 기어 변속감과 인위적인 엔진 사운드도 제공된다는 것. 전기차의 즉각적인 가속 특성에 내연기관의 감성을 더하려는 시도다. 전기 M3는 2027년 출시 예정이며, 미국 시장 투입도 확정됐다.

테슬라 모델3 정조준, 가격은 5만 달러대 전망

i3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는 테슬라 모델3다. BMW는 미국 시장 출시가 5만 달러 선에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행 330i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기 M3는 9만 달러 대로 점쳐진다.

유럽에서는 2026년 3분기, 미국에서는 2027년 초 고객 인도가 시작될 전망이다. 투어링(왜건) 버전인 i3 투어링도 세단 출시 후 수개월 내 추가된다.

i3는 BMW에게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시대를 여는 첫 번째 세단이자, 반세기 동안 브랜드 정체성을 대표해온 3시리즈의 전기화 버전이기 때문이다. 위장막 속 실루엣이 완전히 벗겨지는 순간,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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