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테슬라 기가 베를린 공장에서 노조 관계자가 공장 평의회(Works Council) 회의를 몰래 녹음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노조 측은 즉각 부인하며 선거를 앞둔 경영진의 ‘전술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기가 베를린 공장장 안드레 티에리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부 노조 대표가 평의회 내부 회의를 녹음하다 적발됐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형사 고발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rbb24에 따르면, 경찰은 화요일 오후 공장 부지에서 IG메탈 소속 관계자의 컴퓨터를 압수했다. 테슬라는 직원들이 녹음 정황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IG메탈 “사실 아니다…선거 앞둔 압박”
독일 최대 금속노조 IG메탈은 즉각 의혹을 부인했다. 해당 대표는 회의를 녹음하지 않았으며, 이번 주장은 오는 공장 평의회 선거를 앞둔 압박이라는 입장이다.
기가 베를린의 다음 평의회 선거는 2026년 3월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다. 약 1만1천 명의 직원이 투표권을 가진다. 선거 일정이 공식 발표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도 시작됐다.
독일 노동법에 따르면 평의회 선거는 4년마다 3월 1일부터 5월 31일 사이에 실시해야 한다. 2024년에는 공장 인력 급증에 따라 선거가 한 차례 치러진 바 있다.
전기차 공장 속 ‘독일식 노사 구조’ 시험대
독일 기업 현장에서는 노조와 별도로 공장 평의회가 근로 조건, 근무 환경, 인사 문제 등에 대해 법적 권한을 행사한다. 경영진과의 협의 구조가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다.
테슬라는 미국식 경영 문화와 독일식 공동결정 제도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긴장을 빚어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녹음 의혹을 넘어, 노사 관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법적 책임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동시에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노사 간 신경전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