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EQA·EQB 배터리 화재 리콜 1년 만에 ‘실물 교체’로 전환

메르세데스-벤츠가 EQA 250+와 EQB 250+의 고전압 배터리를 전면 교체하는 작업을 독일에서 본격 시작했다. 리콜 발령 1년 만의 결정이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버텨왔지만, 이를 근본 해결책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을 메르세데스-벤츠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자동차 전문 미디어 mbpassionblog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독일 공식 서비스 워크숍에 배터리 교체 작업 관련 지침을 통보했다. 교체 대상은 중국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가 공급한 70.5kWh 배터리 팩으로, 차량 1대당 교체 작업에 약 8시간이 소요된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는 화재 위험을 이유로 해당 차량 오너들에게 충전 상한선을 80%로 제한할 것을 권고해왔다. 그러나 이 조치는 내부적으로도 “영구적인 기술 해결책이 아닌 임시방편”으로 간주됐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다.

소프트웨어가 오히려 성능 저하 유발…법정 다툼으로 번져

문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자체가 새로운 불만을 낳았다는 점이다. 이 업데이트로 인해 사용 가능한 배터리 용량이 줄고 충전 성능도 하락했다는 오너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독일 법무법인 Dr. 스톨 & 자우어는 지난해 10월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를 상대로 도르트문트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에 앞서 이미 중국과 미국에서 같은 방식으로 배터리 실물 교체를 진행한 바 있다. 독일은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임에도 소프트웨어 조치만으로 대응하다 결국 실물 교체로 전환한 것으로, 유럽 내 첫 사례가 됐다.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의 공식 리콜 공고와 오너 대상 서면 통지도 곧 뒤따를 예정이다.

전 세계 3만 3천여 대 대상, 미국서는 추가 리콜도

이번 사태의 발단은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에서 EQB 차량 화재가 잇따라 보고되면서 2021~2024년식 차량에 대한 리콜이 발령됐고, 이를 계기로 KBA도 조사에 착수해 EQA와 EQB에 대한 리콜을 동시에 시행했다. 전 세계 리콜 대상은 2021~2024년 생산 차량 총 3만 3,705대이며, 독일 내에서만 3,119대가 해당된다.

미국에서는 지난주에도 추가 리콜이 나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고전압 배터리 과열 위험을 이유로 EQB 250+ 등 3개 배터리 전기차 모델 약 1만 2,000대가 추가 리콜 대상에 올랐다. 2021년 12월부터 2024년 5월 사이에 생산된 EQB 시리즈가 주요 대상이다.

새로운 배터리의 공급업체와 정확한 용량, 예상 주행거리 등 세부 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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