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리비안 전기 배달 밴 3만 대 돌파…2030년 10만 대 목표 순항 중

아마존이 리비안과 함께 진행 중인 전기 배달 밴 전환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리비안이 발표한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이 현재 운용 중인 리비안 전기 배달 밴(EDV)이 3만 대를 넘어섰다. 2025년 한 해에만 50%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30년까지 10만 대를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목표에 청신호가 켜졌다.

아마존은 2019년 ‘더 클라이밋 플레지(The Climate Pledge)’를 공동 창설하면서 2030년까지 전기 배달 밴 10만 대 도입을 선언했다. 2024년 중반 기준 2만 대에 근접하던 수준에서 불과 1년여 만에 3만 대를 훌쩍 넘기며 전환 속도를 끌어올린 것이다. 리비안 전기 배달 밴은 현재 미국 수천 개 도시에서 택배를 운반 중이다.

배달 특화 설계가 경쟁력

리비안의 EDV는 처음부터 배달 업무에 맞춰 설계된 점이 눈에 띈다. 운전자가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 자동으로 벌크헤드 도어가 열리는 기능이 탑재돼 하차 동선을 최소화하고, 내연기관 배달 밴 대비 패키지 1개당 총 비용(TCO)을 대폭 낮췄다는 것이 리비안 측의 설명이다.

현재 양산 중인 전륜구동(FWD) 표준 배터리 팩 외에 대용량 배터리와 사륜구동(AWD)을 결합한 신규 파생 모델도 개발 중이다. 대용량 배터리 버전은 기존 대비 주행 가능 거리가 30% 늘어나고, AWD 모델은 진창이나 눈길에서 접지력을 확보해 아마존의 배달 네트워크가 커버하는 노선 범위를 확장한다.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아마존은 현재 120개 배달 센터에 1만7000기 이상의 전기차 충전기를 자체 설치했다. 이는 세계 최대 수준의 민간 충전 거점 운영 규모로 평가된다.

2030년 목표 달성 가능한가

양산 시작 시점인 2022년부터 따지면 3년여 만에 3만 대를 달성한 셈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2030년까지 남은 기간에 7만 대를 추가로 채워야 한다는 얘기다. 다소 빡빡한 일정이지만, 최근 리비안이 조지아주 신규 공장을 통해 R2 중형 SUV와 R3 소형 크로스오버를 잇달아 선보이며 생산 능력 자체가 크게 향상되고 있어 의미 있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마존 입장에서도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이미지 쇄신을 넘어 실질적인 운영비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기 배달 밴은 배달 기사의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차량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가는 주거 지역의 공기 질 향상에도 직접 기여한다는 점에서 이해 관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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